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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소록도 천사들’ 간호 대상 받는다
  • 심소희 기자
  • 2018-10-29 14: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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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워드] 소록도

‘작은 사슴의 섬’이라는 뜻의 소록도(小鹿島)는 전남 고흥군 녹동항 앞바다에 있는 면적 약 4.4㎢의 작은 섬. 섬이 어린 사슴 모양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마리아네 스퇴거 간호사(왼쪽)와 마르가리타 피사레크 간호사.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제공 


‘소록도 천사’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아네 스퇴거(84)와 마르가리타 피사레크(83)가 제6회 간호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간호대상은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로 평생 간호사업에 헌신하면서 우리나라 간호사업 발전과 국민보건을 높이기 위해 탁월한 업적을 쌓은 이에게 주는 상.

스퇴거와 피사레크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병원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대에 파견 간호사로 소록도에서 40년 이상 보수 없이 봉사한 공로로 대상에 선정됐다. 각각 1962년과 1966년에 한센인(한센병에 걸린 환자) 구호단체인 다미안 재단을 통해 처음 소록도에 왔던 이들은 공식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2005년까지 보수 없이 간호활동에 헌신했다. 나이가 들어 건강이 나빠지자 이들은 지난 2005년 11월 ‘소록도에 불편을 주기 싫어 떠난다’는 편지만을 남긴 채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이들은 소록도에서 오랜 시간 동안 봉사한 공로로 1972년 국민포장(국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포장), 1983년 대통령표창, 1996년 국민훈장 모란장, 2016년 명예국민증 등을 받은 바 있다.

제6회 간호대상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오후 1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 간호정책선포식 및 널싱 나우(Nursing Now·국제간호협의회(ICN)와 세계보건기구(WHO)가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캠페인) 한국위원회 출범식’에서 열린다.



소록도 중앙공원. 고흥군청 제공


▶‘작은 사슴의 섬’이라는 예쁜 이름과 달리 소록도에는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6년, 조선총독부는 소록도의 집과 땅을 강제로 매수한 뒤 한센병(나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소록도 자혜의원(지금의 국립소록도병원)을 짓습니다. 이곳에 한센병 환자들을 격리(전염병 환자나 면역성이 없는 환자를 다른 곳으로 떼어 놓음) 수용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했지요. 오늘날 한센병은 완치(병을 완전히 낫게 함)가 가능하며 감염 걱정도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었기에 이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격리한 것입니다.

소록도에는 수천 명의 환자들이 살았는데, 이들은 강제로 전쟁 군수물자 생산이나 공사에 동원되고 굶주리는 등 극심한 인권 침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록도에 있는 1만9800㎡의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부터 3년 4개월 동안 연인원(이 일을 하루에 완성했다고 생각했을 때 동원된 사람 수) 6만 여 명이 강제로 동원되어 만들어졌습니다. 이 공원 입구에는 당시 원장이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으로 가두었던 감금실과 강제로 정관수술(임신을 피하기 위해 남성에게 하는 수술)을 실행했던 검시실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한센병 환자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제외하곤 일반인들도 소록도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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