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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는?
  • 장진희 기자
  • 2018-10-28 13: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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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연사박물관 ‘야생동물 사진작가’ 수상작, 우리가 몰랐던 위기의 동물

해마다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은 최고의 야생동물 사진을 찍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를 가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상작이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이 상은 야생동물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을 고발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야생동물의 특이한 행동을 포착한 작가에게 주어진다.

95개국에서 4만5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대상은 황금들창코원숭이 한 쌍을 찍은 네덜란드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르셀 반 오스텐에게 돌아갔다. 대상을 비롯한 주제별, 동물별 부문 등에 선정된 사진 속 동물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특징을 알아보자.

 

황금들창코원숭이 한 쌍이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


황금원숭이야, 무슨 생각하니?

대상작을 보면 중국 소설 속 주인공 손오공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황금들창코원숭이 암수 한 쌍이 윤기 나는 털을 자랑한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친링산맥의 고지대에만 사는 이 원숭이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수십 년 사이에 개체수가 빠르게 감소해 지금은 4000여 마리도 남지 않았다. 밀렵꾼들에 의해 약재 및 모피용으로 죽임을 당하거나, 생태계 파괴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

원숭이들은 고지대의 혹독한 추위에 동상에 걸리지 않으려고 코를 납작하게 발달시켰다. 어깨와 가슴, 배 부위가 황금색을 띠며 등은 적갈색이다. 눈 주위는 밝은 푸른빛이 돈다. 보통 수컷과 암컷, 새끼를 포함한 20∼30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원숭이들이 나무 사이로 빠르게 점프를 하는 바람에 오스텐이 따라잡는 데 고생을 했다고 한다. 미끄러지거나 통나무에 발이 걸리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오스텐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랑이나 북극곰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멸종위기종의 존재도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흡혈되새가 푸른 발 얼가니새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

갈라파고스 섬에 흡혈 새가

뱀파이어처럼 피를 마시는 새가 있다고? ‘새들의 행동’ 부문 우승작에 남아메리카 동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여러 섬) 울프섬에 사는 흡혈되새가 다른 새의 피를 빨아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흡혈되새는 푸른 발 얼가니새의 깃털을 뽑아낸 다음 뾰족한 부리로 상처를 낸 뒤 피를 빨아먹는다. 그래서 사진 속 푸른 발 얼가니새는 피를 흘리고 있다.

흡혈되새는 원래 씨앗이나 벌레를 찾아먹던 작은 새였지만, 점차 섬이 척박해져 먹을 것이 없어지자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새의 피를 빨아먹게 됐다. 이상하게도 푸른 발 얼가니새는 흡혈되새가 자신의 피를 빨아먹어도 쫓아내는 등 저항을 하지 않는다. 흡혈되새가 깃털에 있는 기생충도 함께 골라내 주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서로가 ‘윈-윈(모두에게 유리한)’하며 살아가는 것.



게잡이바다표범들이 얼음 조각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얼음이 최고야!

‘자연 속의 동물’ 부문 우승작은 남극 하늘에 드론(무인기)을 띄워 촬영한 게잡이바다표범 사진이다. 사진 속 게잡이바다표범들은 얼음 조각 위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있기에 게잡이바다표범들이 쉬고 있는 얼음 조각이 유난히 비좁아 보인다. 게잡이바다표범의 얼음 사랑은 유별나다. 얼음 위에서 새끼를 낳기도 한다.

얼음은 바다표범들에게 먹잇감도 제공한다. 이 바다표범들은 얼음 조각 밑에서 자라는 작은 새우처럼 생긴 갑각류 크릴을 잡아먹는다. 얼음 표면 위의 붉은 흔적도 크릴을 잡아먹고 소화시킨 것.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게잡이바다표범들은 서식지를 잃고 먹잇감을 찾지 못하게 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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