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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방탄소년단이 알리는 한글
  • 이지현 기자
  • 2018-10-16 16: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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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방탄소년단. 뉴시스


‘고마워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6일(현지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 중 한글로 적힌 응원 슬로건(구호)이다.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팝스타 중에서도 톱스타들만 공연한 이곳에서 4만여 명의 팬들은 3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 내내 ‘괜찮아 괜찮아’ 같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떼창’을 했다. BTS의 열성 팬인 ‘아미(Army)’에게 한글과 우리말은 모국어만큼 친근했다. ‘감자밭할매’ ‘아미살롱’ 같은 인기 케이팝 번역 계정은 수십만∼수백만 명의 팔로어가 있다.

음악과 만났을 때 특히 빛을 발하는 언어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개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을 꼽는다. 중년 이상의 세대들도 젊은 시절 비틀스의 팝송,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헤이’를 흥얼거렸다. 2013년 세상을 떠난 프랑스 샹송가수 조르주 무스타키는 한 인터뷰에서 “언제나 승자는 멜로디”라고 했다. 방한 공연 중 프랑스어 노래를 따라 부르는 한국 관객들의 열정에 감탄했을 정도다.

한글은 과학적이고 아름답지만 받침이 많고 격음이 많아 음악적으로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평이다. 그러나 아이돌(Idol)과 훈민정음의 합성어인 ‘돌민정음’은 다르다. 아이돌그룹과 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인데, 열성적인 케이팝 팬들은 미묘한 뉘앙스(차이에서 오는 느낌)가 살지 않기 때문에 한글을 문자 그대로 알파벳으로 쓰고 읽는다고 한다. ‘Hyung(형) Oppa(오빠) Noona(누나) Unnie(언니)’라는 식이다. Aegyo(애교)와 까부는 멤버를 가리키는 ‘Kkab(깝)’도 있다.​

정부는 8일 BTS 멤버들에게 한류를 확산시키는 등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비틀스’는 전성기였던 1965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인기와 음반 판매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영국의 언어와 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로 때문이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글이 한국인의 천재성에 대한 기념비라고 했다.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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