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아기 코끼리는 따라쟁이
  • 장진희 기자
  • 2018-10-16 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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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풍부화 참여한 서울대공원 동물원 동물들

동물들이 야생에서의 습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 동물들의 다양한 행동 특성을 관찰할 수 있으니 관람객 입장에서도 대환영이다.

야생에서처럼 먹잇감을 직접 찾아 잡아먹을 수 있게 한다든지, 다양한 놀이도구를 주어 이리저리 만져볼 수 있게 하는 활동을 ‘동물 행동풍부화’라고 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동물 복지에 관심을 갖는 관람객들이 많아지자, 10년 넘게 해왔던 동물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행사를 최근 개최했다.

11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아 두 눈을 반짝이며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물들을 지켜봤다.


미어캣들이 흙을 파헤치며 벌레를 찾아 먹고 있다. 사진=정승아 인턴기자

내가 먼저 먹을래

긴 목을 자랑하는 기린은 혀도 길다. 야생에서 기린은 최대 60㎝에 달하는 긴 혀를 쭉 빼 키가 큰 나무에 달린 잎도 무리 없이 따먹는다. 이런 특성을 잘 아는 서울대공원 동물원 사육사들은 기린이 혀를 활용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먹이가 담긴 통을 공중에 매달았다. 통 한쪽에만 작은 구멍을 뚫었는데 기린이 이 구멍에 기다란 혀를 집어넣었다 빼면서 건초나 나뭇잎을 먹을 수 있는 것.

동물원에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자치하는 귀여운 미어캣들에게는 이날 특식이 주어졌다. 야생에서는 곤충이나 소형 파충류를 잡아먹는 미어캣을 위해 살아있는 벌레와 뱀 껍질이 제공된 것. 미어캣은 원래 땅에 고개를 처박고 벌레를 찾아먹기 때문에 일부러 먹이를 흙 안에 숨겼다. 미어캣들이 앞발로 흙을 파헤치며 벌레를 쏙쏙 찾아 먹는 모습을 본 관람객들 사이에서 “귀엽다”는 말이 연신 나왔다.


아시아 코끼리가 호박을 발로 으깨려고 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더불어 살아가요

자연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사회성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동물들이 사람처럼 저마다의 성격을 드러내며 서로 돕고 살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이 동물원에는 아시아코끼리 네 마리가 함께 산다. 코끼리가 모계(어머니 쪽의 핏줄 계통) 중심의 무리로 생활한다는 특성에 맞게 모두 암컷이다. 나이가 가장 많은 할머니 코끼리인 ‘사쿠라’(1965년생)와 가장 어린 아기 코끼리 ‘희망’(2016년생)을 비롯한 코끼리들이 오순도순 더불어 지내는 것.

이날 코끼리들은 사육사가 장난감 겸 먹이로 준 커다란 호박의 냄새를 맡더니 이내 한쪽 발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으깨버렸다. 사육사에 따르면 호박을 비롯한 청경채, 배추 등 새로운 먹이를 주면 아기 코끼리가 나이가 많은 코끼리들에게 이것들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대화의 물꼬를 튼다. 공동 육아를 하는 코끼리 사회에서는 엄마 역할을 하는 코끼리들이 아기 코끼리에게 식사 예절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파도 대신 분수 맞아요

사육장을 최대한 야생 서식지와 비슷하게 꾸미는 것도 동물들로부터 다양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방법 중 하나.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사는 해양관에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다. 국내 최대 점박이물범 서식지인 백령도(인천 옹진군)의 물범바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것. 이 바위는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바위에서 휴식하는 습성이 있는 점박이물범들을 위한 배려다. 밤만 되면 서로 이곳에서 자려고 옥신각신한다고.

“바다에는 파도가 물결쳐 점박이물범들이 지루할 틈이 없지요. 동물원에서 지내는 점박이물범들은 파도 대신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분수를 맞으며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분수가 물을 순환시켜 수온을 떨어트리는 효과도 있어 더위에 약한 점박이물범에게 안성맞춤입니다.”(선주동 사육사)​


커다란 바위가 있는 점박이물범 방사장에 인공분수가 가동되며 무지개가 생긴 모습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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