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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교황 방북, 북한인권 개선의 시작 될까
  • 김보민 기자
  • 2018-10-15 08: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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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북한 방문 추진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달 2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빌뉴스=AP뉴시스​

가톨릭 교황의 첫 방북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에 김정은이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유럽 순방(나라나 도시를 돌아가며 방문함) 때인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의 방북 초청 제의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교황청이 방북 초청을 수락할지는 확실치 않다. 교황의 사목(司牧·천주교 사제가 신도를 이끄는 일) 방문은 원칙적으로 교회의 존재를 전제(먼저 내세움)로 한다. 1991년 사회주의 체제 붕괴 때 북한이 교황 방북을 추진했지만 당시 교황청이 진짜 신도를 데려오라고 요구해 무산됐고 2000년에도 김대중 대통령이 비슷한 제안을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 직전 “남북 대화가 결실을 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공표할 만큼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깊다. *교황은 2014년 미국과 쿠바가 적대관계를 청산(깨끗이 씻어 버림)하는 데도 특별한 역할을 한 바 있다.

김정은의 교황 초청은 올 초부터 시도해온 정상 국가화 행보의 하나로 보인다.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평화를 추구하는 정상 국가’인 것처럼 포장함으로써 고립된 핵 도발 국가 이미지를 탈색시켜 대북제재의 완화를 염두에 뒀을 것이다. 김정은의 의도가 무엇이든 교황의 방북이 이뤄지면 그 자체만으로도 북한의 열악한 인권과 종교 탄압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방북 논의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는 다른 갈등·분쟁지역과 다른 특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오랜 증오나 편견 등에 의해 평화가 사라진 다른 분쟁 지역에서는 조건 없는 화해와 사랑의 메시지가 평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한반도는 북한의 핵개발에 평화가 볼모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무조건적인 화해와 관계 개선만을 강조하면 핵무장한 북한을 인정하고 공존하라는 왜곡된 메시지로 변질될 수 있다. 교황의 방북이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신중히 이뤄진다면 지구상 최악의 인권 탄압국인 북한에 인권의 빛이 비치고 종교 자유의 싹이 트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 10월 11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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