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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때 지킬 성 평등…“외할머니 대신?”
  • 심소희 기자
  • 2018-09-20 12: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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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 대신 사과할머니♡

성 평등은 인권(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한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주목받는 가치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엔 아직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있다. 조선시대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남존여비는 여성보다 남성의 권리나 지위를 더 존중하는 태도. 이것이 점차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불편하게 다가오면서 성차별적인 고정관념과 태도를 시대에 맞게 바로잡는 것이 중요해졌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 그로 인한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기분이 상한 적이 있다면 주목! 남자든 여자든, 평등한 추석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할지 어솜이·어동이, 나척척·나성실 박사의 대화로 알아보자.


일러스트 임성훈


우리 할머니 별명은?

어솜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가끔 서운해 하세요. ‘외’라는 말 때문에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보다 더 친하지 않은 느낌이 드신다는 거예요.

나척척 같은 가족도 성별에 따라 달리 부르는 문화가 우리말속에 녹아있단다. 그중 하나가 ‘친가’와 ‘외가’지. 같은 할머니, 할아버지인데 아빠의 부모님 쪽엔 ‘친할 친(親)’ 자를 붙이고 엄마의 부모님 쪽엔 ‘바깥 외(外)’ 자를 붙이는 이런 문화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단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친가든 외가든 모두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라고 부르길 제안했지. 지역의 이름이나 특색을 붙여서 부르는 방법도 있어. 예를 들어 사과가 많이 나는 지역에 사시는 조부모님 앞엔 ‘사과’를, 부산에 사는 조부모님 앞엔 ‘부산’을 붙여서 ‘사과 할아버지’, ‘부산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이지.

삼촌 역시 마찬가지야. 나의 조카는 어린 시절부터 나를 ‘감자 삼촌’이라고 불러왔단다. 내가 감자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지. 나도 조카와 특별한 추억을 나누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이렇게 친척 어른께 특별한 별명을 붙여 부르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거리가 되겠지?



명절은 모두의 축제

어동이 저는 사실 이번 추석 때 친척들 만나기가 좀 걱정돼요. 지난해 추석에 밥을 조금 먹었더니 삼촌이 “남자가 많이 먹고 키도 더 커야지”라고 말하셨거든요.

나성실 ‘남자가∼’, ‘여자가∼’로 시작하는 말은 성별에 따른 특정 이미지를 덧씌워서 차별하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아. 남자든, 여자든 똑같은 사람인데 말이야. 이번에도 삼촌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삼촌, 남자든 여자든 같이 잘 먹고 건강해야지요’ 하고 예의 바르게 말씀드리렴.

“음식은 여자가 준비하니까 남자는 부엌 밖에 나가 있어”라는 말도 명절 때 많이 들리는 이야기지. 이때 먼저 “여자든 남자든 같이 음식을 준비해야지요. 명절은 모두의 축제니까요”라고 말하고 먼저 음식 준비를 돕는 자세를 보이면 어떨까? 자연스레 모두가 일에 참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야. 박사님은 어린 시절 차례를 지낼 때 남자만 절을 하는 문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나도 같은 가족이니 절을 하고 싶다”고 밝히고 절을 했더니 어른들이 대견하다는 듯 바라보셨지. 성 평등한 분위기와 문화는 나 스스로가 먼저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렴. 단, 어른들께 제안할 때는 예의 바르게 말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해.​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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