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한국 성평등, 큰 인식 차와 갈등
  • 이지현 기자
  • 2018-09-19 12:23:4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한국 성평등 10위와 118위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팻말을 들고 성평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시민들​(위)과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팻말. 동아일보 자료사진

​*유엔개발계획(UNDP)이 15일 발표한 올해 성불평등지수(GII)에서 한국이 189개국 중 10위에 올랐다. 성불평등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뜻으로 한국(0.063점)은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등 성평등 수준이 높은 북유럽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성불평등지수는 모성사망률(임신·분만으로 사망하는 여성 수를 나타내는 비율), 청소년 출산율, 여성 의원 비율, 중등 이상 교육을 받은 여성 인구, 경제활동참가율 등 5개 지표로 구성된다. 한국이 성불평등지수에서 10위에 오른 것은 임신·분만으로 사망하는 여성이 적고, 청소년 출산율이 낮은 덕분이다. 의료 접근성이 뛰어난 보건의료 환경과 중고교 이상 교육을 받은 인구가 많은 영향이 크다. 반면 여성 의원 비율(17.0%)과 경제활동참가율(52.2%)은 지난 8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

UNDP가 개발한 성불평등지수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촉진(다그쳐 빨리 나아가게 함)하기 위한 지표로 남녀 간 격차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가 없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144개국 중 118위로 발표된 세계경제포럼(WEF) 성별격차지수(GGI)와 큰 차이가 나는 이유다. 여성의 사회 진출에 초점을 맞춘 WEF는 남성의 지위를 1로 두고 여성 경제활동참여율 및 고위관리자 비율, 남녀 임금 격차 등 14개 지표를 측정한다.​

두 지수 간 차이는 한국은 보건, 교육 기회 등 제도적인 부분에서 성평등은 이뤄졌으나 이를 ㉠뒷받침할 성평등 문화는 더디게 발전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성들은 학교에 다닐 적에는 성평등한 교육을 받지만 사회에 진출하거나 결혼하는 순간 높은 ‘성차별의 벽’을 실감한다. 남성보다 어렵게 취업을 해도 임금은 절반 수준이다. 가정 내에서는 어떠한가. 이번 추석을 앞두고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시행한 조사를 보면, 명절 성차별 사례로 남녀 모두 ‘여성만 하는 상차림’을 꼽았다. 우리 사회를 휩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도 실질적인 성평등을 요구하는 사회운동의 일환(한 부분)이다.​

성평등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두 개의 순위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문화적인 성평등을 향해 할 일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함께 노력해 갈 일이지 성평등이 높다고 혹은 낮다고 해석하며 싸울 일이 아니다. 성평등 관련 지수가 ‘여성 혐오’ ‘남성 혐오’로 마무리되어서는 실질적인 성평등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동아일보 9월 17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