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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지구온난화가 낳은 기후난민
  • 장진희 기자
  • 2018-09-16 14: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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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 위협을 받고 있는 방글라데시 쿠툽디아 섬의 한 어촌마을.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9년 1월 26일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광장에 ‘기후난민’의 텐트 200개가 들어섰다. 진짜 텐트가 아니라 설치미술가(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배치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미술가)가 골판지 등으로 만든 미니어처 난민촌이었다. 베를린을 거쳐 런던(영국), 마드리드(스페인) 등으로 이주한 이 난민촌은 지구온난화에 원인을 제공한 선진국이 자신들 탓에 생긴 난민을 모른 척하는 현실을 향한 비판을 담고 있다.

기후난민이란 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로 대대손손 살아온 생활터전을 빼앗긴 이들을 말한다. 과거엔 전쟁과 박해(괴롭힘)를 피해 살던 곳을 떠난 난민이 많았다면 앞으로는 극단적 이상기후로 생태환경이 변하면서 고향을 등지는 난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2050년까지 1억40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사태의 이면(속사정)에도 기후변화가 있다. 내전 직전 2007∼2010년에 역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촌이 붕괴되고 150여 만 명이 도시로 몰려들었다. 그렇잖아도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사회가 폭력과 갈등의 불꽃 속으로 빠져들었다. 기후이변이 내전의 계기로 작용한 셈이다.

아프리카 사하라(아프리카의 넓은 사막지역) 남부에 있는 국가들도 기후변화가 정치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지역으로 지목된다. 이곳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남기보다는 지중해를 건너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 100만∼200만 난민을 놓고도 쩔쩔매는 유럽 사회는 20년 뒤 1000만∼2000만 명으로 늘어난 난민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2015년 세계 각국 대상 설문조사에서 지구촌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기후변화가 첫손에 꼽혔다. 그렇다고 달라진 것은 없다. 9일 유엔(UN·국제연합) 기후변화협약(지구온난화를 규제·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 실무회의가 빈손으로 끝난 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말했다. “기후변화는 우리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이 죽음의 온실가스 배출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임박한 파국(일이나 사태가 잘못됨)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다들 귀를 닫고 있다. 기후변화와 기후난민을 이대로 방치하지 않는 것, 이 시대 인류의 가장 시급한(몹시 급한) 과제이다.

동아일보 9월 12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사하라 사막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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