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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겨울엔 거위 털 대신 '웰론' 패딩을
  • 장진희 기자
  • 2018-09-10 14: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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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패션 추구하는 브랜드들, 환경 살리는 옷 만든다

최근 영국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팔다 남은 옷 등을 불태워 못쓰게 만드는 관행(오래전부터 해오던 대로 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멀쩡한 제품을 태우는 것이 심각한 자원낭비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자연보호를 가치 있는 일로 여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패션 브랜드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최신 트렌드만을 쫓아가기 바빴던 브랜드들이 제품 생산·판매 과정에서 환경을 덜 오염시키고,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국내외 브랜드들의 노력을 알아보자.

 


버버리의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 버버리 코리아 홈페이지



팔다 남은 옷, 재활용되다

“지금 시대의 명품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를 의미한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방송 CNBC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재고(팔다가 남아서 쌓아 놓은 물건)를 싸게 팔 바에야 다 태워 버린다는 정책을 이어왔던 버버리가 달라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옷을 태울 때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된다는 점 등을 들어 이들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실제로 의류·신발 등을 만들 때 주로 폴리에스테르라는 합성섬유가 쓰이는데, 이는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플라스틱을 태울 때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은 대기를 오염시키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에 재고를 태워버리는 대신 △수선한 뒤 사용하기 △다른 제품에 재활용하기 △기부하기 등의 방법을 택했다고 버버리는 밝혔다. 그 예로 버버리는 구직자에게 면접용 정장을 빌려주는 회사인 ‘스마트 웍스’에 의류를 기증할 예정이다. 또 고급 상품 재활용 회사인 ‘엘비스&크레스’와 협력해 팔다 남은 제품을 활용해 아예 새로운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털이 뜯겨 나간 거위. 유튜브 동영상 캡처

동물털 대신 ‘웰론’ 패딩 입어볼까

겨울철 따뜻하고 포근해서 자주 입는 롱패딩 한 벌을 만드는 데 오리나 거위 15∼20마리의 털이 들어간다. 이때 살아있는 새의 털을 뽑아 패딩에 들어갈 충전재를 만들기도 한다. 털을 뜯기는 고통으로 충격을 받은 새가 죽는 경우도 더러 있다.

미국의 아웃도어 제품 기업 노스페이스는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윤리적 다운 제품 인증(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제도를 2014년 도입했다. 살아있는 새의 털을 뽑거나 털을 뽑을 면적을 늘리기 위해 강제로 음식을 먹여 살을 찌우는 등 동물을 학대하지 않고 만들어진 제품에 한해 발행되는 인증이다.

그런가하면 동물 털을 아예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폴리에스테르를 미세한 섬유로 가공해 만든 웰론, 신슐레이트 등 인공충전재는 동물 털만큼이나 따듯한데다가 눈과 비에 더욱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인공충전재도 환경에 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을 충분히 생각해보고 구매하자.

국내에도 윤리적 패션 ‘바람’

최근 국내 윤리적 패션 브랜드들의 확장도 눈에 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해 ‘지속가능 윤리적 패션허브’ 사업을 시작해 윤리적 패션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 중구)에서 ‘서울 윤리적 패션(SEF·Seoul Ethical Fashion)’ 상설(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함)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에 선정된 34개의 윤리적 패션 기업 중 △우유팩을 재활용해 카드지갑·파우치 등을 만드는 ‘밀키프로젝트’ △버려진 청바지나 청바지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가방·모자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이스트인디고’ 등이 이곳에 들어와 있다.


이스트인디고가 청바지 원단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 이스트인디고 홈페이지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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