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체외 인공수정 사자 태어나다
체외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새끼 사자. 프리토리아대 홈페이지
세계 최초로 체외(몸의 밖)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새끼 사자가 공개됐다.
영국 더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 연구팀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지 일주일 정도 된 수컷과 암컷 새끼 사자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연구팀은 수사자와 암사자로부터 각각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몸 밖에서 수정시킨 뒤, 암사자의 몸 안에 수정된 난자를 착상(수정란이 자궁벽에 자리 잡음)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 뒤 암사자가 건강한 새끼 사자 두 마리를 낳은 것.
연구팀은 이번 사례가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 호랑이, 눈표범, 시베리아 살쾡이 등 멸종위기에 처한 고양잇과 동물의 개체수를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토리아대 포유류 연구소의 안드레 간스빈트 교수는 “인간의 개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는 고양잇과 동물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호랑이와 눈표범 등 다른 고양잇과의 개체수를 늘리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
새끼 사자를 보호하고 있는 센터 측은 “아직은 사자들이 작아서 다른 사자들과 어울려 놀 수 없지만, 아주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사자 사례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체외 인공수정을 통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복원시키려는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답니다. 지난 7월에는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다국적 공동연구팀이 ‘북부흰코뿔소’의 정자와 ‘남부흰코뿔소’의 난자를 수정시키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수정란을 암컷에 착상시켜 출산까지 성공해 사실상 멸종된 북부흰코뿔소의 유전자를 후대에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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