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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출왕’ 반달가슴곰 KM-53이 들려주는 이야기
  • 이지현 기자
  • 2018-08-30 1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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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KM-53이 들려주는 이야기

지난 5월 수도산(경북 김천시)으로 향하다 교통사고로 골절상을 입은 반달가슴곰 KM-53. 이 KM-53은 완치되어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수도산에 최근 방사(놓아서 기름)됐다. 환경부는 KM-53이 3번이나 지리산(경남 산청군)을 탈출해 수도산으로 향했던 만큼 반달가슴곰의 선택을 존중하고 반달가슴곰의 서식지를 확대하기로 한 것.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올해 5월 환경부는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이 존속(어떤 대상이나 현상이 유지됨)할 수 있는 최소 개체수인 50마리를 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천연기념물 32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이 우리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반달가슴곰 KM-53이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를 통해 그 방법을 알아보자.​



골절 치료 후 방사되는 KM-53의 모습(위)과 재활 훈련 중인 KM-53. 국립공원관리공단·환경부 제공​​

생태통로 필요해요!

안녕, 나는 반달가슴곰 KM-53이야. 몇 번이나 원래 살던 곳인 지리산을 탈출해 수도산에 가려다가 붙잡혀 ‘탈출왕’으로도 불리는 몸이시지. 으하하!

내가 원해서 지리산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탈출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야. 심지어 나는 차에 치여 크게 다치기도 했다고 ㅠㅠ. 수도산을 가는 길에 차도를 지나간 것이 문제였어.

나와 같은 야생동물에게는 차도를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이동할 길인 ‘생태통로’가 필요해. 이건 반달가슴곰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 환경부는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늘어나고 서식지역이 확대될 것을 예상해 우리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생태통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 덕유산(전북 무주군), 가야산(경남 합천군) 등 반달가슴곰이 이동해서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생태 환경도 정비할 예정이라고 해.


쉿, 겨울잠 자는 중

우리 반달가슴곰은 12월에서 그다음 해 2월 사이에 겨울잠을 자고 출산을 하지.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을 자는 기간에는 우리가 사는 산에 될 수 있는 대로 오지 않는 것을 부탁해. 인기척이나 사람이 내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게 되면 잠에서 깨어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

산에 오게 된다면 반달가슴곰 서식지 안내 현수막을 잘 보고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서만 이동해줘.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 들어갔다가 우리들과 마주치게 되면 서로가 놀랄 수 있어. 혹시나 반달가슴곰을 마주쳤을 때는 큰 소리나 행동으로 우리를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피해야 해.


반달가슴곰 출현을 경고하는 현수막​


간식은 주지 마세요!

반달가슴곰에게 초콜릿 과자나 주스를 주는 등산객들이 종종 있어. 너무 맛있기는 하지만 나에게 간식을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해. 곰이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먹는 데 익숙해져 자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오는 일이 생기고 야생성을 잃게 되면 곤란하거든. 곰은 곰답게 사냥·채집을 해서 스스로 먹이를 먹고 살아가야 하지.

야생동물을 잡겠다고 불법으로 산에 덫이나 올무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있지. 이것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이 덫이나 올무에 걸려서 반달가슴곰들이 크게 다치거든.

6월 내 친구인 반달가슴곰 KM-55가 올무에 걸려 목숨을 잃기도 했지. 이런 슬픈 일은 더 일어나지 않고 반달가슴곰과 인간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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