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찬(경기 김포시 운유초 5)
옛날에는 말 잘 듣던 해가
변해버렸다
사람들이 덥다고 하면
더 덥게 하고
밤이 되면 달 뒤에 몰래 숨어서
아침처럼 덥게 만든다
해를 내버려 둬야 한다
해는 지금 사춘기니까
심사평
110년만의 무더위였지만 열심히 작품을 보낸 전국의 많은 학생이 있다는 게 놀랍고 흐뭇합니다.
으뜸상인 ‘여름을 지배하는 모기’는 어느 집에서나 일어나는 일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마치 모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생생합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는 대단한 동물에 대한 것도, 모기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적은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작은 모기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이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지혜나 과학으로도 멸종시킬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인간의 약함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버금상 작품인 ‘해는 지금 사춘기’는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재미있게 보여줍니다. 얼른 읽으면 어린이의 투정 같지만 어쩔 수 없는 자연의 변화에 대해 마음을 내려놓은 듯한 심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한 등산’도 버금상 작품입니다. 3학년 학생이 할머니를 위해 산을 오르는 모습,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우면서도 감동 있게 전달되는지요.
앞으로 우리는 추위, 더위, 바람과 눈 등 많은 자연의 문제를 만날 겁니다. 이것은 삶의 문제와 같지요. 그러나 늘 마음 중심을 굳게 잡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흔들리거나 뽑히지 않음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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