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뉴스쏙 시사쑥] 야생동물 카페 금지법 발의…동물복지 단체 "환영"
  • 장진희 기자
  • 2018-08-27 14:00:4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오늘의 키워드] 정형 행동

특정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일종의 정신질환. 동물원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같은 장소를 왔다 갔다 하는 등 정형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라쿤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편하게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어웨어 제공


‘라쿤 카페’ ‘미어캣 카페’ 등 야생동물 카페 운영을 금지하는 법안이 최근 발의됐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동물원이 아닌 시설에서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국회에서 환경·노동 분야의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상임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의원은 법안을 발의한 취지에 대해 “라쿤·미어캣 등 야생동물을 영업에 활용하는 카페는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사육환경이 열악해 동물복지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이 야생동물과 직접 접촉할 경우 질병에 걸리거나, 할큄 등의 상해(남의 몸에 상처를 냄)를 입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개정안에는 지방자치단체에 동물원이나 수족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이나 카페·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로 등록된 시설에서 포유류·조류·파충류·양서류에 속하는 야생동물을 영리(재산상의 이익)목적으로 전시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법안 발의에 힘을 보탠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야생동물 카페 금지법 발의를 환영한다”면서 “야생동물 카페를 용인(용납해 인정함)하는 것은 (한국이) 야생동물 관리 후진국임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야생동물 카페는 귀여운 동물들과 교감하기 위해 생겨났습니다. 이 카페는 음료수 한 잔만 시키면 야생동물을 자유롭게 만지고 놀 수 있어 인기를 끕니다.

그러나 모든 동물들이 개나 고양이처럼 인간과 교감하도록 진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동물들에게는 인간의 관심이 큰 스트레스가 된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재미있다고 야생동물 카페에서 동물들을 쫓아다니며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면 안 되는 이유지요.

통통한 꼬리가 매력적인 너구리과 동물 라쿤의 사례를 볼까요? 야생에서 혼자 생활하는 특성을 가진 라쿤에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를 제공하지 않으면, 라쿤은 아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두 발로 꼿꼿하게 서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몽구스과 동물로 알려진 미어캣은 야생에서 땅을 파고 숨는 습성이 있습니다. 미어캣도 카페에서 많은 사람들의 접촉을 받으며 살아가기에 적합하지 않은 동물이지요. 이렇듯 야생동물들이 자신이 가진 본능을 억압받은 채 카페에서 길러지다 보면 지나친 스트레스로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웨어’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야생동물 카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조사한 9개 카페 중 6곳에서 사람의 과도한 접촉으로 무기력한 증상을 보이는 동물들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4곳에서는 동물들이 △한 자리에서 아래위로 뛰기 △같은 지점에서 원을 그리며 돌기 △일정거리를 왔다 갔다 하며 배회하기 등 정형행동을 보였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야생동물이라면 야생동물 카페를 운영하거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야생동물의 입장이 되어 말풍선에 들어갈 내용을 적어봅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