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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이순대’ ‘밀면’ ‘호박꿩만두’ 고향 향한 그리움 담겼네
  • 심소희 기자
  • 2018-08-23 17: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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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으로 보는 실향민의 삶과 문화, 실향민의 그리움이 만든 ‘부산 밀면’

남북 이산가족 상봉 1차 행사가 최근 열린데 이어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행사가 24∼26일 금강산에서 열린다.

이산가족 상봉 소식에 실향민들이 겪는 아픔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실향민(失鄕民)’은 ‘고향을 잃은 사람’이란 뜻. 6·25전쟁 때 북에서 남으로 피난 온 사람들은 남북이 분단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삶의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 했다.

이들은 마을을 이뤄 모여 살기도 했고, 축제를 열거나 조형물을 만들어 마음 속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실향민의 삶과 현실을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와 음식을 알아보자.


밀면

‘아바이’ 보고 싶소


1950년대 초 아바이마을의 모습. 속초시립박물관 제공

‘아바이’는 북한 함경도 사투리. ‘아버지’를 뜻한다. 6·25전쟁 때 함경도 사람들이 강원 속초시 청호동으로 피난 와 모여 살면서 이곳은 ‘아바이마을’이란 이름이 붙었다.

속초시립박물관과 사단법인 속초축제위원회는 실향민을 위로하고 그들의 문화를 아로새기고자 2016년부터 실향민 문화축제 ‘아바이’를 열어왔다.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이란 주제로 지난 6월 아바이마을 일대에서 열린 올해 축제에선 평화음악회, 북한지역 3D(입체) 영상, 남북정상 만남 포토존이 선을 보이는 한편, 아바이순대 같은 북한 음식을 맛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바이순대는 돼지의 대창(큰창자) 속에 익힌 찹쌀밥, 선지 등을 넣고 쪄낸 것.




북한 함경도 지역의 ‘아바이 순대’​

 


그리운 냉면 대신 밀면


부산 중구에 있는 ‘40계단’. 40계단문화관 제공​

부산은 6·25전쟁이 일어난 3개월 뒤인 1950년 8월부터 3년 가까이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다. 부산에서도 감천문화마을(부산 사하구)은 전쟁 후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대표적인 동네. 또 부산 중구 중앙동역에서 동광동으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40계단’은 이 일대 산비탈에 임시로 집을 만들어 살던 피난민들이 자주 지나다닌 곳이다. 부산항과 영도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피난민들은 일하러 나간 가족을 기다리거나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지금은 부산의 대표음식이 된 밀면의 고향은 북한. 북에서 온 실향민들은 고향음식인 냉면을 만들어 먹거나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쟁 통에 냉면 주재료인 메밀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미군의 구호물품(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물품)으로 흔히 지급되던 밀가루를 사용해 면을 만든 데서 밀면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고향 떠오르는 ‘꿩만두’


북한 황해도 지역의 ‘호박만두’.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 제공​

경기 포천시 냉정리 주민의 60%는 북한 황해도 출신. 1·4후퇴(유엔군이 중국군의 공세에 밀려 1950년 12월부터 1951년 1월 사이 서울 이남 지역까지 철수한 사건) 때 황해도에서 전남 여수시까지 피난 갔던 이들은 경기 동두천시와 연천군을 거쳐 지금의 포천시 냉정리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경기문화재단 북부문화사업단이 최근 연 ‘실향민 공유밥상’ 행사는 실향민의 이야기와 문화를 나누고자 마련된 것. 행사 신청자들은 냉정리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황해도식 만두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황해도에선 여름·가을엔 호박을, 봄·겨울엔 꿩고기를 넣어 만두를 빚는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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