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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신, 이런 존재구나!
  • 이지현 기자
  • 2018-08-22 17: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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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2’의 ‘성주신’ 이야기 “너희들을 지켜줄게”

최근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신과 함께 2)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뒤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지난해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 1)에 이어 저승 삼차사가 죽은 이를 환생시키기 위해 저승의 관문을 통과하면서 겪는 모험을 다룬 영화다.

특히 이번 신과 함께 2에서는 집을 지키는 신인 성주신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성주신은 인간이 사는 집에 함께 살며 집을 지키고 인간을 돕고 보호하는 신. 성주신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민속(민간 생활과 관련된 문화) 이야기를 살펴보자.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에서 남자 어린이를 목마 태우고 있는 성주신 역의 배우 마동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단지에 곡식을 한가득


신과 함께 2에는 성주신의 목숨과도 같은 성줏단지가 등장한다. 성줏단지는 성주신의 몸을 상징하는 물건. 전통적으로 성줏단지에는 쌀과 같은 곡식을 넣어 두었다.

한국민속신앙사전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성주신을 ‘성주’라고 부르고 쌀을 종이에 싸서 마루 위 대들보(지붕을 지탱하기 위해 가로질러 세우는 나무 막대)에 북어와 함께 달았다. 강원, 충청, 전북 지역에서는 쌀을 단지에 넣어 집의 대들보 위에 올려두거나 안방에 두었다. 성줏단지는 지역에 따라 성줏대, 성주독, 성주항아리 등으로 불린다.

벼를 추수할 즈음에는 성주단지 안의 곡식을 바꾸는 성주단지 갈기를 했는데, 이때 햇곡식을 넣었다. 성주단지의 곡식을 갈 때 단지 안의 쌀이 바깥으로 넘쳐흐르면 그해의 운수가 좋고, 쌀이 줄고 벌레가 먹으면 좋지 않다는 속설이 있다.


성주신과 소나무

성주신이 등장하는 무속(무당과 관련된 풍속) 신화 ‘성주풀이’에 보면 성주신의 탄생 이야기를 알 수 있다.

천궁대왕과 옥진부인은 늙도록 자식이 없자 기도를 드린 뒤 태몽을 꾸고 아들을 낳아 이름은 안심국, 별호(별명)는 성조씨라고 짓는다. 성조씨가 지하궁(지하에 있는 궁)에 집이 없는 것을 보고 집을 지으려고 내려가 보니 쓸 나무가 없자 옥황에게 말해 솔씨(소나무 씨)를 받아 땅에 뿌린다.

성조씨는 솔씨를 심은 지 49년 만에 자식들을 데리고 지하궁에 내려와 나무를 베어 집을 짓는다. 집을 다 지은 후 성조씨는 집지킴이 신이 되고 아내, 자식들도 각각 신직(신의 자리)을 차지한다.

성주신이 소나무를 이용해서 집을 지었기 때문에 성주신의 봉안(신주를 받들어 모심) 의식을 할 때 성주를 받는 도구인 성줏대는 주로 소나무를 이용한다. 성줏대는 주로 작은 소나무의 가지를 3척(약 90㎝) 정도 길이로 잘라내어 중간에 한지를 매달아 만든다.


배에도 성주신이

늘 배 위에서 생활하는 어부들에게 배는 집과 같다. 이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배에서도 성주신을 모셨다. 지역에 따라 선왕(제주), 배선영(전남), 배성주(강원) 등으로도 불리지만 주로 배서낭이라 불린다.

배서낭은 선주(배의 주인)가 배를 살 때 꾼 꿈에 따라 비녀, 거울, 한복 등의 물건을 함에 담아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깨끗한 곳에 둔다. 주로 선장실이나 기관실의 한쪽 벽에 모시는 것. 배와 선원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존재인 배서낭은 선원들에게 닥칠 위험을 미리 알려준다고 한다. 어부들은 흔히 배서낭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면 배를 타지 않으며 배서낭이 길흉(운이 좋고 나쁨)을 미리 알려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여겼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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