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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로봇 식당' 속속 등장, 셰프 사라질까
  • 장진희 기자
  • 2018-08-21 14: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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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한 판, 2분이면 끝!

최근 우리나라의 한 식당에 고객들의 자리까지 피자를 가져다주는 로봇인 ‘딜리 플레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기업 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이 로봇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춰 음식을 나르는 역할을 담당한다.

음식을 운반하는 것만 할 수 있는 딜리 플레이트와 달리, 로봇이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한 뒤 포장까지 하는 등 ‘사람이 필요 없는 식당’이 전 세계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무인(사람이 없음) 식당이 인건비(노동력에 쓰는 비용)를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인 시스템이지만, 요리사를 비롯해 식당에서 일하는 이들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는 게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식당 ‘스파이스’에 배치된 요리 로봇. 유튜브 동영상 캡처

싸고 빠른 로봇 식당

미국 보스턴의 샐러드와 덮밥을 파는 식당 ‘스파이스’에 가면 직원보다 로봇이 먼저 손님을 반긴다. 이곳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생들이 지난 3월 문을 연 로봇 식당.

7대로 줄지어 배치된 로봇들은 주문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재료를 퍼서 냄비같이 생긴 통에 넣고 달달 볶아내는 등 요리사처럼 요리까지 할 줄 안다. 이렇게 덮밥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분. 사람은 소스를 뿌려 갖다 주는 역할만 한다. 인건비가 확 줄어 가격도 저렴해졌다.

프랑스의 스타트업(새로 생긴 벤처기업) ‘에킴’은 지난달 고객의 주문에 따라 피자를 굽는 로봇을 출시했다. 이 로봇은 피자 도우 만들기부터 굽기, 자르기, 포장을 단 4분 30초 만에 해낼 수 있다. 피자 만드는 시간만 계산하면 1시간에 피자 120판이 가능하다. 사람보다 3배나 빠른 속도라고 에킴은 밝혔다. 에킴은 이 로봇을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자동화 식당에 배치할 예정.


요리 로봇이 재료를 볶고 있는 모습

빨라지는 무인화 속도

사람만큼이나 맛있게 요리를 하면서 사람보다 빨리 음식을 대접하는 로봇이 우리 삶을 편리하게만 할까? 로봇이 셰프와 직원을 대체하는 무인 식당이 많아지는 현상은 우리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인간이 설자리가 줄어든다는 것.

무인 식당 외에도 무인 편의점·카페·PC방·주유소·은행 등 우리 일상 곳곳에서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5월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자리의 43%정도가 앞으로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간 셰프, 로봇에 도전하라

그렇다면 무인 식당에 대항할 방법은 전혀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인간 요리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있기 때문.

이민호 을지대 식품산업외식학과 교수는 “셰프들이 앞으로 감성과 쇼맨십(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재능)을 활용해 활로(곤란을 헤치고 살 수 있는 길)를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로봇은 정해진 요리법대로만 움직이지만, 인간은 그날그날 고객의 기분·상황에 따른 감성이 담긴 ‘맞춤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셰프들이 요리를 하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자신의 경험을 살린 요리법을 전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스토리텔링을 갖춘다면 충분히 로봇에 맞설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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