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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 호프 다이아몬드 둘러싼 진실과 거짓, “비극적 운명의 씨앗?”
  • 심소희 기자
  • 2018-08-20 16: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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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운명, 나 때문일까

지구에 0.02%도 안 된다는 블루 다이아몬드. 이 다이아몬드가 붕소 때문에 푸른빛으로 빛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밝혀지면서 블루 다이아몬드 중에서도 유명한 ‘호프 다이아몬드’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호프 다이아몬드의 주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프랑스의 왕인 루이 14세(1638∼1715). 1669년 프랑스의 보석상 장 바티스트 타베르니에(1605∼1689)가 고대 인도의 골콘다 광산에서 얻은 이 다이아몬드를 루이 14세에게 팔았다고 전해진다. 당시 ‘왕관의 파란 다이아몬드’, ‘프랑스의 파란색(프렌치 블루)’ 등으로 불리던 이 다이아몬드는 훗날 영국의 은행원 헨리 필립 호프에게 전해지면서 ‘호프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게 된다.

이 다이아몬드를 지닌 사람마다 비극적인 운명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전설이 유명하다. 이것은 과연 진실일까? 호프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역사적 배경과 진실을 살펴보자. 



호프 다이아몬드. 스미스소니언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를 위기에 빠뜨린 범인은?

전설에 따르면 루이 14세 때부터 대대로 이 보석을 전해 받은 루이 16세와 그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보석의 저주로 인해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그러나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1976년 펴낸 책 ‘푸른 미스테리-호프 다이아몬드 이야기’에선 루이 16세 부부가 이 보석을 지녔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또 전쟁과 베르사유 궁전 건축 등으로 프랑스를 심각한 재정위기로 몰아넣은 루이 14세 역시 77세까지 장수했다.

다만 저주 유무와는 별개로, 이 보석이 프랑스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게 된 것과 아주 관련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루이 14세가 세상을 떠날 때 프랑스의 나라 빚은 28억 루블(약 469억3000만 원). 그럼에도 루이 15세, 루이 16세 일가와 귀족들은 각종 보석을 사 모으고 잔치를 열며 사치스런 생활을 계속했다. 모든 특권을 누리면서 나라 재정을 더욱 나쁘게 만드는 특권층에 대한 반발이 한번에 터져 나온 것이 바로 프랑스혁명(1789∼1794)이다. 시민이 신분제 폐지, 주권(주된 권리)의 자유, 과세(세금을 내도록 함) 평등 등을 요구했던 이 혁명은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이 됐다.


일러스트 임성훈


‘타이타닉’에 나오는 그 목걸이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호프 다이아몬드 때문이었을까?

1997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15세 관람)에서 여자 주인공 ‘로즈’가 목에 걸었던 보석은 호프 다이아몬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 하지만 실제 타이타닉호의 침몰과 호프 다이아몬드는 관련이 없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4일 북대서양 바다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영국의 유람선. 당시 에드워드 존 스미스 선장과 승무원, 승객을 합쳐 2200여 명이 배에 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생존자는 700여 명에 불과했다. 생존자는 1등석 승객 61%, 2등석 승객 42%, 3등석 승객 24%로, 1등석 승객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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