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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유튜버 에그박사 팀 만나다…“곤충과 친해져볼까?”
  • 심소희 기자
  • 2018-08-19 15: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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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기쁨 찾아요

“어제 종일 소똥 밑을 뒤졌는데 나오질 않네요. 오늘은 말똥 밑을 뒤지러 왔습니다.”

폭염주의보가 울리던 7월 중순의 제주. 푸르른 소목장과 말목장을 뒤지던 ‘에그박사’ 김경윤 씨가 말했다. 그와 ‘양박사’ 양찬형 씨, ‘웅박사’ 김경민 씨가 이틀 동안 애타게 찾은 것은 뿔소똥구리. 소똥구리는 짐승의 배설물을 먹이로 삼고 그 밑에 굴을 파서 생활하는 곤충이다. 개중에 뿔소똥구리 수컷은 상아 모양의 뿔이 달렸다.



에그박사 팀이 제주 말목장에서 찾은 뿔소똥구리. 에그박사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해 초부터 세 사람이 운영해 온 유튜브 채널 ‘에그박사’에선 뿔소똥구리 외에도 장수말벌, 장수풍뎅이 등 여러 곤충을 채집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양한 동물과 해양생물도 소개한다. 1년 반 사이 구독자는 11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채널을 이들이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동아어린이기자 박채연 양(서울 광진구 서울광남초 5)과 이우진 군(경기 평택시 반지초 5)이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구글캠퍼스서울에서 김경윤 씨와 양찬형 씨를 만났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찬형 씨, 김경윤 씨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박채연 양, 이우진 군


특별한 재미 찾아줄게

“실내에서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어린이들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어린 시절 제가 친구들과 자연 속에서 느끼던 재미를 알려주고 싶었지요.”(김 씨)

박 양이 “에그박사 채널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김 씨는 산과 계곡에서 곤충과 물고기를 관찰하는 재미를 만끽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산 한복판엔 도로가, 계곡 자리엔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들이 추억을 되살릴 통로로 찾은 것이 유튜브. 도심 속 자연이나 숲에 있는 곤충을 채집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전하기로 한 것이다. 어느덧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려주자’는 커다란 목표가 생겨났다.


테구도마뱀을 만지는 김경윤 씨


곤충, 보다보니 귀엽네

에그박사 채널에는 멸종위기종인 테구도마뱀과 우파루파, 쉽게 보기 어려운 트리옵스, 아르마딜로 같은 생물도 등장한다.

이 군이 “이런 생물은 도대체 어디서 데려오나요”라고 물었다. 김 씨는 “동물원과 생태원에서 잠시 데려온 것”이라며 “촬영한 뒤 다시 돌려드린다”고 했다.

“생물을 데려올 땐 먹이나 습성을 철저히 공부해요. ‘물에 사는 생물’이라도 바닷물에 살면 바닷물을, 강에 살면 민물을 준비해주지요.”(김 씨)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오히려 배우기도 한다. 경남 양산의 논에서 처음 보는 생물을 발견해 유튜브에 올렸더니 시청자가 메일로 그 이름을 알려준 것.

“이 생물을 전공한다는 시청자 분이 ‘털줄뾰족코조개벌레’라는 이름을 알려줬어요. 자기도 찾아가보고 싶다면서 이 벌레를 찾은 곳을 묻기도 했답니다. 하하.”(양 씨)



우파루파가 장구벌레를 먹고 있다


밖으로 나가볼까

곤충을 자세히 관찰하고, 생김새나 특성을 이해하다보니 곤충이 귀엽게 느껴진다는 김 씨. 그는 “‘영상을 보고 꿈이 에그박사가 됐다’거나 ‘집에만 있던 아이가 밖으로 나가 놀기 시작했다’는 학부모님의 메시지를 받았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곤충에 목소리를 재미나게 덧입혀 동화 같은 영상을 만들기도 했던 이들. 올겨울엔 어린이들이 곤충을 비롯한 신기한 동식물들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이다.

“자연과 가까워지면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절로 생겨요. 자연이 주는 재미와 기쁨을 함께 느껴봐요.”(김 씨)​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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