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책’ 만든 서효인 민음사 편집부 차장
유명 출판사인 민음사에서 물에 상하지 않는 종이로 만든 ‘방수 책’을 최근 국내 처음으로 출판해 화제다. 이 책은 물에 닿아도 종이가 쭈글쭈글하게 변하지 않고 인쇄된 글자도 번지지 않는다. 여름철 물놀이를 갈 때 가져가기 안성맞춤인 것.
방수 책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질까? 동아어린이기자 홍샘 양(인천 계양구 인천길주초 6)과 한지수 양(서울 동대문구 서울이문초 3)이 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민음사를 찾아 서효인 편집부 차장을 만났다.
민음사 서효인 편집부 차장(가운데)을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한지수 양(왼쪽)과 홍샘 양. 사진=정승아 인턴기자
돌로 만든 종이랍니다!
홍 양과 한 양은 먼저 방수 책으로 실험에 들어갔다. 홍 양이 분무기를 이용해 방수 책을 흠뻑 적셨다. 그러자 종이가 물을 머금기는 했지만 금세 말라 다시 빳빳해졌다. 한 양은 종이컵에 담긴 물을 책에 여러 차례 부었지만 역시 책은 금방 원래대로 돌아왔다.
한 양이 신기해하며 “방수 책의 원리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서 차장은 “100% 돌로 만든 종이라 물에 망가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만 제지회사에서 온 이 종이의 이름은 스톤페이퍼. 말 그대로 돌가루를 압축해 만든 종이라 물에 닿아도 금세 마르고 모양의 변형이 없다.
서 차장은 “돌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나무를 베어낼 필요가 없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피서지에서도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책이 물에 젖어 불편하다”는 경험을 전해들은 서 차장은 ‘물에도 망가지지 않는 책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홍 양이 “방수 책 제작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라고 묻자, 서 차장은 “책을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과정이 일반 책보다 2∼3배 더 걸렸다”라고 말했다.
공업용 접착제를 이용해 종이와 종이를 접합시키면서 기계로 만들어내는 일반 책에 비해, 이 책은 수작업을 더해 일일이 실로 묶어낸다는 것. 접착제를 쓰면 물에 젖었을 때 책장이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수 책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는 홍샘 양(왼쪽)
독서노트로 나만의 보물 만들어요
방수 책 초판본(첫 번째로 찍어낸 책)은 서점에서 매진이 되었다고 한다. 서 차장은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 양이 “출판사 편집부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라고 묻자, 서 차장은 “책의 저자를 섭외하는 일부터 책이 최종적으로 만들어져 나오기까지 모든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편집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작가를 찾아내고, 작가가 책을 잘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사람들에게 책을 잘 알리는 일까지 도맡는다.
홍 양이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법’을 묻자, 서 차장은 ‘나만의 독서노트 만들기’를 추천했다. 독서 후 책 제목과, 읽은 날짜, 내 느낌을 한 줄로라도 간단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 보라는 것. 서 차장은 “독서노트가 쌓이면서 책 읽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생기고 성취감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생 때 읽었던 책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아요. 저도 초등생 시절 읽었던 책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제 삶에 좋은 영향을 준답니다. 책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되길 바랄게요.”(서 차장)
민음사에서 출간한 방수 책. 민음사 제공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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