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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싹오싹’ 뼈로 보는 역사이야기
  • 김보민 기자
  • 2018-08-07 14: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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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담긴 역사이야기 “백제 왕이 먹었던 음식은?”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사람이 근육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뼈. 뼈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성별, 사망 당시의 나이, 키, 영양상태 등을 알 수 있는 것.

최근 익산 쌍릉(전북 익산시)에서 발굴된 인골(사람의 뼈)의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인골의 주인이 누구일지 화제가 됐다. 또 고려시대 선박의 침몰지점에서 나온 인골을 주제로 한 전시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전남 목포시)에서 펼쳐지고 있다. 인골의 주인들은 어떤 인물일까? 이들의 뼈를 통해 알 수 있는 역사이야기를 알아보자.​



익산 쌍릉의 주인 ‘노년층 남성’


익산 쌍릉은 현재까지 발견된 백제 말기 무덤 중 가장 크기가 커 왕의 무덤일 것으로 추정됐다. 무덤의 가장 안쪽 방인 현실(시신이 안치된 방)의 크기가 가로 3.7m, 세로 1.7m, 높이 2.2m에 달한 것. 조선시대 ‘고려사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는 익산 쌍릉이 백제 30대 왕인 무왕(?∼641)과 그 비의 능(무덤)이라고 되어 있다. 이에 많은 학자들이 익산 쌍릉을 무왕의 무덤이라고 보았지만 그 증거가 확실하게 발견되지는 않았다. 2016년에는 익산 쌍릉에서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가 나오면서 무덤의 주인이 무왕의 부인인 선화공주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나무 상자에서 발견된 인골 102조각을 컴퓨터단층촬영(CT), 법의인류학 분석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노년층 남성의 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골이 무왕의 뼈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분석 결과, 뼈들의 생김새가 남성 뼈의 생김새와 그 특징이 같으며 뼈 주인의 키는 161∼170.1㎝로 추정됐다. 19세기 조선시대 남성의 평균키가 161.1㎝인 것을 생각하면 무왕은 키가 큰 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뼈의 콜라겐(단백질 조직)을 분석한 결과 벼, 콩, 보리 등의 섭취량이 많았다.​


익산 쌍릉에서 발견된 나무상자 안의 유골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고려시대 선원의 뼈


태안선은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배다. 12세기 중반 고려청자를 생산지인 강진(전남 강진군)에서 개경(북한 개성)으로 싣고 가다가 침몰한 것. 태안선 발굴 조사에선 2만5000여 점의 고려청자와 인골이 발견됐다.

인골이 발견된 것은 올해로 10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인골의 주인이었던 선원을 기리기 위해 ‘태안선의 인골, 그는 누구인가?’라는 전시를 해양유물전시관에서 펼치고 있다.

태안선에서 발견된 인골은 어깨, 팔, 등, 척추의 뼈다. 분석 결과 30대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 발굴조사 당시 청자 더미에 깔린 상태였기에 갑자기 배가 침몰하면서 선원이 화물에 깔렸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인골은 오른쪽 팔뼈가 펼쳐진 상태로 발견됐다. 탈출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는 것.



태안선 침몰지점에서 발견된 인골.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태안선에서는 당시 선원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유물들도 발견됐다. 요리할 때 쓰는 바구니, 솥, 그릇 등이 나왔다. 그릇에서는 생선뼈가 발견되기도 했다. 돌판을 보았을 때, 배 안에서 조리를 할 때는 배에 불이 붙지 않도록 아래에 돌판을 깔고 조리를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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