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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에 등장한 산양, 넌 누구니?
  • 장진희 기자
  • 2018-08-06 16: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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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염소가 아니랍니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처음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산양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뒤이어 경기 포천시에서도 산양이 발견됐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은 높고 가파른 산악지역에 살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띄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시민들에 의해 발견된 용마산(서울 중랑구)과 포천시 산양의 사례는 매우 뜻밖인 것.

이번 산양의 등장으로 정부 부처인 환경부와 유관기관에서는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을 서식지로 보존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산양은 대체 어떤 동물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보호를 받게 된 걸까?



산양. 국립생태원 제공

살아있는 화석

산양은 길고 갸름한 얼굴과 우뚝 솟은 두 개의 뿔 때문에 얼핏 보면 염소와도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염소와 달리 턱에 수염이 없고, 실제로 염소와는 유전적으로 멀다. 그렇다고 양처럼 털이 하얗고 복슬복슬한 것도 아니다. 산양의 털은 짧고 어두운 회갈색을 띤다.

산양의 머리부터 몸통까지의 길이는 85∼130㎝, 높이는 50∼71㎝, 체중은 35∼40㎏ 정도다. 암수 모두 뿔이 있고 꼬리는 짧은 편. 산양은 발바닥의 가장자리가 고무처럼 탄력이 있어 바위에 잘 붙기 때문에 가파르고 위험한 바위산에서 살아남기 적합하다.

산양이 높고 가파른 절벽의 바위틈에 사는 이유는 맹수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산양은 사실상 천적(잡아먹는 동물)이 없다.


흔히 산양을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한다. 200만 년 전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현재까지 겉모습이 거의 변하지 않은 희귀한 동물이기 때문.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서 보호 중인 산양들. 국립생태원 제공


생존을 위협받는 산양

1960년대까지만 해도 산양은 우리나라의 높은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이었다. 그러나 무분별한 포획(짐승을 잡음)과 생태계 파괴로 한때 개체수가 100마리 이하로 크게 줄기도 했다. 이에 산양은 1968년에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후 끊임없는 복원(원래대로 회복함) 노력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800∼900마리의 산양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산림 개간(땅을 일구어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듦)과 도로개통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폭설, 한파 등 이상기온 현상도 산양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다.

산양은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오대산, 월악산 등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에 주로 서식한다. 산양의 보금자리 복원은 백두대간 생태계를 회복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카메라·드론으로 산양 관찰해요

지난 2007년 월악산에 산양 10마리를 방사(놓아서 기름)해 최초로 산양 복원사업을 추진한 것을 시작으로 환경부 산하(아래)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사)한국산양보호협회 산양증식복원센터(강원 양구군) 등 정부기관 및 민간단체는 산양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이들은 산양을 구조·치료·재활·방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후 방사한 산양에는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장치를 달아 개체들이 야생에서 제대로 생활하는지 확인한다. 용마산에 나타난 산양을 관찰하기 위해 무인카메라와 무인기(드론)을 동원했던 것처럼 이들 기관은 산양의 서식지 주변에 기기들을 설치해 정확한 개체수와 산양의 성별, 나이 등을 파악하는데 쓰기도 한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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