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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다가오는 현금 없는 사회
  • 장진희 기자
  • 2018-07-26 15: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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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스타벅스의 현금 없는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카드와 모바일 페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2007년 케냐 통신기업 사파리콤과 영국 보다폰이 만든 엠페사는 휴대전화의 모바일 계좌에 돈을 보관하거나 송금(돈을 보냄)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월급이 30% 늘었다. 경찰 수뇌부(가장 중요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가 일부를 빼돌리고 지급했던 현금을 정부가 모바일 계좌로 직접 준 덕분이다. 이런 서비스는 개발도상국에서 부패를 줄이고 조세수입은 늘렸다. 현금은 부패와 탈세(세금을 내지 않음)의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모바일 머니(은행 계좌 없이 휴대전화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는 기록이 남아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현금거래 비중이 1%에 불과하다. 현금거래가 사라지면서 은행 강도와 같은 범죄는 확 줄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인 샤넬과 같은 사치품의 매장이나 애플 아이폰과 같은 정보기술(IT) 제품을 실은 수송차를 털다가 잡히는 범죄는 급격하게 늘어났다. 미국에서는 ‘탈(脫)현금화(현금을 쓰지 않음)’로 저소득층의 경제활동에 제약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부족한 자금과 낮은 신용도로 은행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가구 비율이 7%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16일부터 103곳으로 확대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기존 3곳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현금 거래율이 0.2%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본사는 한국 매장이 휴대전화로 음료를 미리 주문하고 결제하는 스타벅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사이렌오더’를 가장 먼저 도입해 성공시킨 것을 유심히 지켜봤다. 현금 없는 매장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첫 실험에 나선 것이다.

한국은 현금 결제 건수가 2016년 26%로 2년 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줄면서 빠르게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 중이다. 금융거래가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 개인이나 현금 사용에 익숙한 노년층은 반갑지만은 않다. 화폐가 이제 지폐나 동전 같은 물질의 ‘입자’가 아닌 디지털상의 ‘신호’로 거래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나 통신망의 블랙아웃(모든 전력 시스템이 정지한 상태)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라도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는 여전히 필요하다.

동아일보 7월 18일 자 정세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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