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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에서] 괴물은 사랑받을 수 있을까?
  • 심소희 기자
  • 2018-07-25 14: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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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괴물은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한껏 치켜뜬 문어의 눈과 뾰족하게 솟은 고양이의 귀, 힘줄이 돋아 있는 타조의 다리, 침팬지의 허리, 백조의 폐, 개의 심장 그리고 배 밖으로 튀어나온 캥거루의 아기 주머니….

지구상에 사는 생물의 기능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만 모아 만든 ‘이것’은 다름 아닌 미래 인류, 이름은 ‘앨리스 2.0’이에요. 영국의 해부학자 앨리스 로버츠 버밍햄대 교수가 디자인한 ‘완벽한 인체’ 모형이지요. 하지만 앨리스 2.0의 모습이 영국과학박물관에 공개되자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그 괴기스런 모습에 비명을 질렀답니다.

상상이 곧 현실이 되고 있어요. 과학기술이 발전한 덕분이지요. 사람의 외로움은 애완로봇이 달래주고, 상한 인체는 3D(입체) 프린터로 딱 알맞게 만든 장기와 피부로 감쪽같이 덮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학기술이 과연 감동만 안겨줄까요?


과학기술 둘러싼 천사 vs 악마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연구진은 극도로 잔혹하고 부정적인 정보만 학습한 인공지능(AI) 로봇 ‘노먼’을 공개했어요. 노먼은 일반적인 정보를 학습한 AI 로봇에 비해 같은 그림이라도 아주 잔인하고 부정적으로 해석했지요. 하지만 노먼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이 있어요. 결국 AI는 인간이 보여주는 정보, 즉 인간이 만들어 놓은 생각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지요.

고대에 멸종한 거대 공룡을 부활시키는 내용을 담은 영화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에서 한 과학자는 공룡을 다시 멸종시키자고 주장해요. 전투를 목적으로 공룡이 악용(나쁘게 쓰임)될 가능성을 걱정하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과학기술은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의도에 따라서 아주 좋게도, 또 아주 나쁘게도 쓰일 수 있답니다.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메리 셸리 작가가 200년 전 발표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창조주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수천 번의 실험을 거쳐 결국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창조주가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정작 ‘이것’이 살아 움직이자 ‘악마’, 심지어 ‘벌레’라고 부르며 ‘이것’을 외면하고 학대하지요.

생명체로서 축하받기는커녕,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이것’은 사람들에게 하찮게 취급받으면서 더욱더 잔혹해집니다. 결국엔 창조주에게 복수하는 ‘괴물’이 되어버리고 말지요. 사람에게 다치고 또 실망하는 괴물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미안한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괴물이 제 앞에 나타났을 때, 과연 괴물에게 따뜻하게 대해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거든요.

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평화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쓰이는 것. 저는 이것이 과학기술의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엔지니어들이 ‘인간을 공격하는 무기를 만드는 데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과학기술이 선한 목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판단에서이지요.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과학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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