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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문예상 7월 후보/산문] 마음의 소리, 악기 소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8-07-17 09: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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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호(서울 강남구 서울언주초 5)

나는 악기 부는 것을 좋아한다. 악기 소리가 꼭 내 마음의 소리 같아서이다. 예를 들어,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클라리넷을 분다. 클라리넷의 음색은 참 부드럽고 고요하다. 물론 그만큼 불기도 힘들지만 아름다운 소리가 그것을 보상한다. 클라리넷의 저음을 불 때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중에서도 나는 낮은 미를 불 때가 가장 좋다. 왜냐하면 그 소리가 날 때 마음과 손에 전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음이 밝고 가벼울 때는 리코더를 분다. 클라리넷은 악기를 조립하는 시간이 걸리는데 리코더는 바로 불 수 있어서 편하다. 리코더는 길이와 두께에 비해 소리가 아주 우렁차고, 새들이 나뭇가지를 날아다니는 것처럼 음색이 경쾌하다. 4학년 때에는 같이 리코더를 불 친구가 없어서 속상했는데 지금은 지욱이와 리코더를 불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친구와 함께 연주하다보면 리코더 소리는 꼭 웃음소리 같다.

단소는 학교에서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단소의 초보인 셈이다. 처음에는 잔뜩 힘을 주고 불었는데 오히려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힘을 빼고 집중하자 소리가 났다. 대나무 숲에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소리이다. 앞으로 또 어떤 소리를 낼 수 있을지,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 나는 단소 부는 일이 즐겁다.

나는 오늘도 악기를 분다. 내 마음이 기쁜지, 슬픈지, 행복한지 악기 소리를 들어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한다는 점에서 악기들 모두가 소중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일이 참 즐겁다.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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