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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라’ 아역배우 김설 “전쟁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 김보민 기자
  • 2018-07-16 15: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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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영화 주연 맡은 김설 양 “어린이에게 사랑 주는 어른 될래요”

“바바(터키어로 ‘아빠’)!”

터키 영화 ‘아일라’에는 유창하게 터키어를 하는 한국 어린이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아일라’ 역을 맡은 배우는 우리에게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 속 ‘진주’로 익숙한 아역배우 김설 양(인천 부평구 인천산곡남초 1)이다.

김 양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일라’에서 6·25전쟁 당시 부모를 잃은 채 터키군 슐레이만에게 발견됐던 5세 소녀 ‘아일라’를 연기했다. 그동안 김 양이 출연했던 ‘응답하라 1988’이나 영화 ‘국제시장’(2014)과는 달리 이 영화의 감독과 상대 배우들은 터키인이며, 주요 촬영지도 터키였다. 하지만 김 양은 주연답게 영화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다.

낯선 땅에서 낯선 언어로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김 양을 최근 서울 구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슬픈 전쟁, 하루빨리 끝나길


영화 ‘아일라’에서 슐레이만(오른쪽)과 아일라가 처음 만나는 장면. 영화사 빅 제공​


“아일라는 정말 슬프고 무서웠을 것 같아요. 부모님을 잃었으니까요.”(김 양)

김 양은 영화에서 가장 슬픈 감정을 느꼈던 장면으로 아일라가 달빛 아래에서 슐레이만에게 발견됐을 때를 꼽았다. 주변 어른들은 습격을 당해 모두 목숨을 잃
은 상태. 어둠 속에 혼자 있던 한 소녀를 슐레이만이 발견하고 달빛 아래에서 만났다고 해서 아일라(터키어로 ‘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군인인 슐레이만은 아일라를 자신의 부대로 데려가 마치 딸처럼 보살펴준다. 김 양은 “영화 속 슐레이만 같은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어른이 되면 슐레이만처럼 자기 자식뿐 아니라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김 양)

부모를 잃은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했던 아일라는 영화 속에서 슐레이만에게 터키어를 배우면서 밝아진다. 김 양은 터키어 대사를 외우기 위해 터키 숙소의 방문, 냉장고, 화장실 곳곳에 대사의 한국어 발음을 써두고 외웠다고. 그는 웃으면서 “터키어를 외우는 일이 힘들었지만 터키 음식이 맛있고 촬영장에서 모두 잘해줘서 좋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양은 공교롭게도 6·25전쟁을 그린 영화에 두 번이나 출연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는 주인공의 동생 ‘끝순’의 아역을 맡았다. 그는 “전쟁을 그린 영화들에 출연하면서 전쟁은 참 슬픈 것이라고 느꼈다”면서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서 아일라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 아일라의 한 장면



인형 디자이너 꿈꿔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 양의 꿈은 ‘인형 디자이너’다. 어린이들에게 표정을 상상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런 꿈을 택했다고. 평소 생각해둔 인형 아이디어로 동그란 곰 얼굴에 토끼처럼 긴 귀를 가진 캐릭터를 말하며 인터뷰 장소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그림을 직접 그리기도 했다.

웃는 연기,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밝은 연기가 자신 있다는 김 양의 기억에 가장 남는 역할은 진주. 그는 “엿, 소시지 같은 커다란 음식을 먹으면서 연기하는 일이 너무 즐거웠다”면서 “다음에는 악역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인천산곡남초 1학년 김설 양. 사진=정승아 인턴기자​


“저는 실력이 뛰어난 워너원 오빠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드라마나 영화에 제가 나오면 꼭 기억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김 양)​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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