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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대만 학생들이 도라산역에 간 이유는?
  • 김보민 기자, 장진희 기자
  • 2018-07-08 15: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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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학생들, 평화기원 음악회 열다 “평화로 즐거운 세상 만들어요”

경의선(서울∼신의주를 잇는 철도)의 가장 북쪽 끝에 있는 남한 기차역인 도라산역(경기 파주시)에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펴졌다. 6일 한국 초등생과 대만 학생 130여 명이 도라산역에서 열린 ‘세계와 남북한 평화 기원 작은 음악회’에 참여한 것. 이번 공연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해 남북 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계기로 남북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라산역은 만약 통일이 되면 철도를 통해 북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 되는 의미있는 장소이기에 공연 장소로 선정된 것.

자매결연으로 이어진 서울 동대문구 서울동답초(교장 최재광 선생님)와 대만 자제대 부속초·중학교, 경북 영천시 자천초(교장 허홍렬 선생님)가 연 이 음악회에서 학생들은 이제껏 갈고 닦은 연주와 노래 실력을 뽐내며 남북의 화합과 세계 평화를 위한 뜻을 모았다. 6일 음악회가 열리는 도라산역을 찾았다.​


도라산역 역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한국과 대만 학생들. 사진=정승아 인턴기자​



기차역이 공연장으로


공연장인 도라산역 승차 대기장에 도착하니 ‘세계와 남북한의 평화를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날만큼은 승차 대기장에 있는 의자가 관람석이 되고 관람석 앞의 빈 공간이 무대가 됐다. 아직 빈 관람석에서 학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악기를 조율하고 리허설을 준비했다. 김지아 양(자천초 6)은 “한 달간 합주 연습을 많이 했고 그 중에서도 ‘붉은 노을’이 가장 자신 있다”며 “오늘 한 공연이 남북한이 통일이 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만 학생들도 긴장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린컹신 양(대만 자제대 부속초 5)은 “공연에 앞서 긴장이 되지만 한편으로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공연 소식이 이산가족들에게 닿길 바란다. 그분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할 것 같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에 열중하고 있는 자천초 학생들​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가장 가까운 남한의 역에 와계십니다.”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곽웅구 도라산역 역장은 “도라산역은 남북이 분단된 현실을 체험하고, 남한과 북한의 화합 및 평화를 기원하는 장소”라며 “학생 여러분의 공연이 잘 개최돼 관광객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밝혔다.

첫 번째 순서는 자천초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장식했다. 첫 곡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이 곡은 분열과 싸움보다 평화와 화합으로 즐겁고 신나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선정됐다. 비장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 흘러나오자 역사를 돌아다니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수화공연에서는 대만 자제대 부속학교 학생들과 서울동답초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힘을 합쳤다. 대만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의 연주에 맞춰 수화(수어)공연을 펼쳤다. 음악은 ‘We are family(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온 관광객 솔렘 부부는 “학생들이 남북 평화를 기원하며 공연하는 모습이 매우 감동적이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경의선을 통해 유라시아 대륙이 철도로 연결되고 여행이 자유로워지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화공연을 펼치는 대만 학생들​



“하루 빨리 남북이 이어지길”


많은 관객들의 성원 아래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학생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채연주 양(서울동답초 5)은 “대만 친구들과 함께 시를 낭독하며 눈빛을 주고받았을 때 기분이 짜릿했다”고 말했다. 구지유 양(서울동답초 5)은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통일이 되면 친구들이 많아지고 문화도 다양해져서 재밌는 학교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리카이쉬안 군(대만 자제대 부속중 1)은 “사실 너무 떨어서 공연이 잘 기억이 안 나긴 하지만, 분리된 남한과 북한이 평화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하루 빨리 남한과 북한이 통일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합창을 하는 서울동답초 학생들​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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