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국내 처음으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가 발견됐다. 외래(다른 나라에서 옴) 해충인 붉은불개미는 적갈색을 띠고 꼬리에 날카로운 침을 가진 개미로 독을 가지고 있어 사람이 물릴 경우 통증, 가려움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잡힌 붉은불개미(위)와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가 붉은불개미를 잡는 모습. 인천=뉴시스​

환경부의 7일 발표에 따르면 인천항 컨테이너 야적장(물건을 보관하는 곳)에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 1마리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560마리가 발견됐고 이들이 발견된 지점에서 80m 떨어진 지점에서 일개미 50여 마리가 발견됐다.

환경부는 “번식에 필요한 수개미와 공주개미는 발견되지 않아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붉은불개미 번식을 위해서는 여왕개미가 되기 이전의 개미인 공주개미가 수개미와 비행을 통해 짝짓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짝짓기를 마친 공주개미는 날개를 떼고 여왕개미가 되어 일개미를 낳으며 무리를 만들어가는 것. 여왕개미는 한 번 짝짓기할 때 얻은 정자로 계속 알을 낳는다.

정부와 각 부처는 외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방제(병충해를 예방함)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항에 임시로 점검인력을 추가 배치해 철저한 조사를 하고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200m 이내에는 소독한다. 아울러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들이 국내로 들어온 원인과 들어온 시기 등을 밝혀낼 계획.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민에게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으므로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병해충 발견 시 즉시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신고(054-912-0616)해달라”고 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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