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행복, 희망을 그리는 팝아트(대중문화를 소재로 한 예술) 작가 로메로 브리토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팝콘D스퀘어 대원뮤지엄(서울 용산구)에서 로메로 브리토 한국 특별전 ‘컬러 오브 원더랜드(Color of Wonderland)’가 열리고 있는 것.

전시에서 관객들은 선명한 색상과 밝은 메시지로 유명한 브리토의 그림, 조각, 영상 등 작품 1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브리토의 그림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 주요 작품을 통해 살펴보자.​


로메로 브리토의 ‘LOVE IS IN THE AIR TOO’. ⓒ Britto Central, Inc.​

행복은 일상속에

브리토의 ‘러브 이즈 인 디 에어 투(LOVE IS IN THE AIR TOO)’는 그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그림 중 하나다. 브리토는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려 한다. 행복을 의미하는 날개를 단 하트가 세계를 날아다니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면서 행복을 전한다는 것.

이 그림의 제목 역시 브리토의 메시지를 잘 담고 있다. 제목은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는 뜻. 그는 사랑과 행복이 특별하고 대단한 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있다는 점을 그림으로 강조한다. 그는 하트나 연인, 고양이, 물고기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작품에 담고 이 소재들로 사랑과 행복을 표현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과 동물은 대부분 미소를 짓고 있어 그림을 보는 사람의 입에도 웃음이 번지게 한다.

전시장은 백설공주, 미키·미니와 같은 디즈니 캐릭터와 코카콜라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또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 가수 마이클 잭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처럼 유명인을 브리토만의 스타일로 그려낸 그림들도 있다.​


로메로 브리토 한국 특별전 전시장 전경. 대원미디어 제공​

그림으로 사랑 전해요

그의 작품과는 대조적으로 브리토는 가난하고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브라질의 헤시피 지방에서 태어난 그는 8명의 형제자매 중 7번째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그는 자신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신문지와 종이 조각들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고 화가라는 꿈을 키워나간 것. 미국 마이애미로 이민을 간 그는 1989년 키스 해링, 앤디 워홀과 같은 팝아트의 대표적인 작가들과 유명 주류 회사의 광고를 제작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다.

우종범 전시총감독은 “브리토는 자신이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그림에 더욱 밝은 메시지를 담으려 한다”면서 “그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CHILDREN OF THE WORLD. ⓒ Britto Central, Inc.​

브리토는 작품에 사랑을 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 활동을 통해 기부를 펼치고 있다. ‘칠드런 오브 더 월드(CHILDREN OF THE WORLD·세계의 어린이들)’이라는 작품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하나가 되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담은 그림. 브리토는 이 그림을 지적장애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인 베스트 버디스에 기부했다. 그는 멸종위기 동물을 구하는 멕시코의 비영리 단체를 위해 암사자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11월 15일까지. 관람료 어린이 8000원, 어른 1만3000원​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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