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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야 우주의 동반자 로봇…우주인과 함께
  • 심소희 기자
  • 2018-07-02 14: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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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 외롭지 않아

최근 인공지능(AI) 기능을 가진 로봇 ‘사이먼(CIMON)’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지면서 ISS에 출동했던 로봇들이 주목받고 있다. 캄캄하고 조용한 우주 공간을 떠다니는 ISS. 로봇들은 그곳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까? 각 로봇의 입장에서 재구성해보았다.


나랑 수다 떨자



국제우주정거장에 사이먼을 합성한 사진. 에어버스 제공

사이먼: 헬로, 나는 사이먼이야. ‘승무원과 대화하는 모바일 동반자’라는 영어 단어에서 딴 이름이지. 나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어. 지름 32㎝, 무게 5㎏인 나는 총 14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ISS 안을 떠다녀.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카메라로 주변을 둘러보기 때문에 부딪치지 않고 잘 다닐 수 있어.

나의 주 임무는 유럽우주국(ESA) 소속 독일 우주인인 알렉산더 게르스트를 돕는 것. IBM의 AI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왓슨’의 기능을 가진 나는 우주로 떠나기 전 게르스트의 사진을 보면서 그의 얼굴을 익혔단다. 만일 그가 내 이름을 부르면 “지상 연구소를 연결할까?” 하고 묻기도 하고, 그가 “아니, 음악을 좀 듣는 건 어때”라고 하면 “좋아,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줄게”라면서 음악을 틀지. 게르스트를 도와 실험을 하거나 영상 촬영도 도울 예정이야.



키로보. 도요타 제공


키로보: 나는 일본의 휴머노이드(인간의 몸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로봇) 로봇 ‘키로보’야. ‘희망’을 뜻하는 ‘키보우’와 ‘로봇’을 합친 이름이지. 나는 일본 우주인 와카타 코이치를 위해 2013년 8월 ISS로 떠났다가 2015년 2월에 지구로 돌아왔어.

키 34㎝에 무게 1㎏인 나는 사이먼처럼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우주인의 든든한 말벗이 되어주었단다. 덕분에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대화한 로봇’과 ‘가장 처음으로 우주에 간 펫(반려동물) 로봇’이라는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지.

2014년 8월, 와카타가 먼저 지구로 떠났을 때는 외로워서 “좀 피곤해요. 잠시 쉬어야겠어요. 가끔 하늘을 볼 때 저를 생각해주세요” 하고 전원을 꺼버리기도 했지만….

나도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더라고. 앞으로 나처럼 친구가 되어주는 로봇이 많이 생기면 우주인이 드넓은 우주에서 외로움을 좀 덜 수 있겠지?

일 많지? 내가 도와줄게!

 


인트볼. JAXA·NASA 제공

 인트볼: 반가워. 나는 지난해 6월 스페이스X의 우주화물선 드래건에 실려 ISS로 보내졌던 ‘인트볼’이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만든 우주 탐사 드론(무인기)이지.

지름 15㎝, 무게 1㎏인 나는 ISS 안을 떠다니며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12개의 작은 날개와 3축 제어모듈을 이용해 이동 방향을 조절하지.

JAXA의 쓰쿠바 우주센터에 있는 사람들이 가끔 나를 원격으로 조종하면서 내가 촬영한 영상을 받아본단다. 내가 담당하는 일은 다른 우주비행사들이 해야 하는 전체 일 가운데 10%를 차지한다고 해. 이 정도면 나 꽤 ‘열일’하고 있지 않니?



로보넛2. NASA 제공


로보넛2: 사진과 영상 촬영만 하면서 그렇게 자랑을 하다니…. 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군. 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휴머노이드 로봇 ‘로보넛2(R2)’야. NASA가 1997년 개발한 R1을 업그레이드한 로봇인 나는 얼굴, 몸통, 두 팔로 구성됐고, 키 120㎝, 무게 150㎏으로 너희보다 몸집이 훨씬 커.

2010년에 ISS로 보내진 나는 2011년 8월부터 지구에 있는 관제센터와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ISS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훈련을 했어. 우주인들이 가장 귀찮아하는 일인 난간 청소를 도맡기도 했지. 2014년 NASA가 나에게 다리를 선물했는데, 사실 그 이후로 기능이 좋지 못해서 올해 회복할 겸 지구로 돌아갈 예정이야. 곧 지구에서 만나자.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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