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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고령의 이산가족들, 이제 시간이 없다
  • 김보민 기자, 서진명인턴기자
  • 2018-06-28 14: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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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쌓인 가족 생이별의 한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린 북한 금강산호텔. 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적십자 대표들이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남북 각각 100명의 *이산가족 상봉(서로 만남) 행사를 열기로 22일 뜻을 모았다. 2015년 10월을 마지막으로 끊겼던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혈육을 만날 기회가 2년 10개월 만에 다시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규칙적이지 않았던 일이 규칙적인 일로 됨) 등 근본적 해결 방안에는 이번에도 북측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반쪽 합의에 그쳤다.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고 있는 우리측 수석대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이번 회담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실제로 행함)을 위한 후속 조치로 열린 것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등도 포함됐지만 이산가족 상봉만큼 시급한 과제가 있을 수 없다. 피를 나눈 혈육 간의 만남은 이념도 정치도 아니다. 앞으로 후속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 전면적(일정한 범위 전체에 걸치는) 생사 확인은 물론이고 서신 교환, 화상 상봉, 고향 방문 등의 과제를 하루빨리 성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은 13만2124명에 이른다. 7만5234명이 이미 숨졌지만 5만6890명은 여전히 상봉의 기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생존자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의 이산가족이 3만5960명으로 63%나 된다. 해마다 수천 명은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끝내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있다.



이산가족 찾기 신청 서류를 작성하는 상봉 신청자. 뉴시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시간과 애타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어렵게 기회를 잡아도 부부 또는 부모·자식 간 만남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북한의 선의에 기대 수백 명 정도가 이벤트 식으로 만나선 고령의 이산가족 모두의 한을 풀기는 불가능하다. 남북은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운영을 상시화하고 제2·제3 면회소 건립을 추진하는 등 더 많은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강구(좋은 대책을 세움)할 필요가 있다. 1950년 6·25전쟁 이후 68년간 쌓인 통한(몹시 분하거나 억울하여 한스럽게 여김)의 생이별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시간이 없다.

동아일보 6월 23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서진명인턴기자 jms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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