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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 의상에 담긴 의미…“TPO가 중요해요”
  • 심소희 기자
  • 2018-06-25 18: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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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O가 중요해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

최근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미국에 불법 입국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모여 있는 수용시설에 오갈 때 입었던 옷에 쓰인 문구가 논란이 되면서 TPO(시간·장소·상황)에 맞는 옷차림이 주목받고 있다.


수용시설에 다녀온 뒤 자동차를 타는 멜라니아 여사. 앤드루스공군기지=AP뉴시스

미국 일간신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불법이민자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메시지라며 비판한 반면, 뉴욕타임스는 ‘멜라니아 여사가 불법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떨어뜨려놓는 정책을 취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처럼 리더들의 옷은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TPO에 알맞은 옷차림은 무엇일까? 다른 리더들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추모의 뜻을 밝혀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체스터=AP뉴시스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을 때, 리더들은 추모의 뜻을 담은 옷을 입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초록색 옷을 입고 그렌펠타워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그렌펠타워 참사는 지난해 6월 영국 런던에 있는 24층 아파트인 그렌펠타워에서 불이나 7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 이 지역 초등생들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초록색 옷을 입으면서 초록색은 그렌펠타워 희생자를 기리는 상징적인 색깔이 됐다.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보좌관 이방카. 그는 지난 2월 14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에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만날 때 화려한 의상 대신 검은 정장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플로리다 주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교에서 총기사건이 일어나 17명이 숨진 비극적인 사건에 애도를 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부부. 청와대사진기자단


‘아임 소리 슈트’란?

특정 옷차림만 고수(굳게 지킴)하는 리더라도 목적과 상황에 따라 옷차림을 달리 한다.

주로 검은색 인민복을 입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 1일 신년사(새해를 맞이해서 하는 공식적인 인사말)를 발표할 때 밝은 회색 양복을 입고 회색 넥타이를 맸다. 이 모습을 본 여러 북한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북한을 변화의 길, 밝은 미래로 이끌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회색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미국 의회에 출석할 때는 다른 옷을 택했다. 지난 4월 페이스북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저커버그는 정장을 갖춰 입고 청문회(의회에서 주요 현안 관계자의 의견을 듣는 자리)에 출석했다. 이런 그의 옷차림을 두고 ‘아임 소리 슈트(I’m Sorry Suit·반성을 위한 정장)’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저커버그. 워싱턴=AP뉴시스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옷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 김정숙 여사가 첫날 입었던 옷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샀던 옷감에 러시아 전통문양을 입혀 직접 디자인한 것. 청와대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19년 만에 러시아를 국빈(국가적으로 대접하는 손님)으로 방문한 만큼 김 여사가 옷에 정성을 들였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옷은 우리나라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김 여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연분홍 누비옷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07호 누비장 김해자 기능보유자가 옷감 사이에 솜을 넣고 촘촘한 바늘로 누벼서 만든 것. 당시 김 여사는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부인 조앤 허버드 씨가 옷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자 즉석에서 옷을 벗어 선물하면서 우리나라의 누빔 문화를 알렸다.​


러시아를 방문한 문 대통령(왼쪽)과 김정숙 여사의 모습. 모스크바=AP뉴시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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