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생각, 따뜻한 가슴으로 즐겁게 배워서 멋지게 남을 위해 쓰는 큰 사람이 되자.’

서울 구로구에 있는 서울오정초(교장 김기홍 선생님)의 교육 목표에는 공동체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박혜숙 교감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은 늘 ‘학생들이 지식뿐만 아니라 마음과 몸도 가꾸면서 건강하게 성장해야 미래를 이끄는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따뜻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서울오정초를 최근 찾았다.


마을과 함께해요


공연하는 서울오정초 풍물부 학생들. 서울오정초 제공​

서울오정초는 마을결합형 교육공동체를 지향한다. 어린이들이 학교 내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과 어울리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배워 나가는 것.

6학년 학생들은 매년 네 번 4월 서울 구로구에 있는 지적장애인 특수학교 성베드로학교를 찾아가 또래 학생들과 함께 수

업을 듣는다. 미술 작품을 협동해서 만들고 가까운 수목원을 찾아가 숲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듣는 식. 박 교감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성베드로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뻐한다”고 했다.

서울오정초 학생들은 마을결합예술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방과 후 활동인 풍물부, 합창부, 밴드부 등을 통해 연주·합창 실력을 쌓아온 어린이들은 11월 학교 강당에 주민들을 초대해 무대를 선보일 예정.

학년별 활동으로 꿈·끼 키워요



발레 수업을 듣는 1·2학년 학생들​(위)과 기타 수업을 듣는 5·6학년 학생들​

지덕체를 겸비한 어린이로 성장하기 위해 서울오정초 학생들은 학년별로 다양한 예술, 체육, 독서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전문 강사의 지도로 발레(1·2학년), 방송 댄스(3·4학년), 태권도(5·6학년)를 매주 한 시간씩 배우고 있다. 튼튼한 기초체력을 쌓기 위해 아침 음악 줄넘기, 토요 야구, 풋살 등의 활동에도 참여한다.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매주 한 시간씩 오카리나(1·2학년), 리코더(3·4학년), 기타(5·6학년)도 배운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책과 가깝게 지내도록 돕기 위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의 활동을 하는 책 놀이(1·2학년), 독서토론(3·4학년), 독서토론논술(5·6학년) 등도 진행한다. 4차 산업혁명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코딩 교육도 실시된다.

언니·형과 꿈 찾기


서울오정초에서 이뤄진 꿈모래동아리 음식 관련 분야 탐색 활동​

서울오정초는 올해부터 ‘꿈모래동아리’라는 이름의 직업 탐색 활동을 매주 금요일 7교시에 진행한다. 서울오정초와 가까운 성공회대 학생들이 진로 멘토로 나서 3∼6학년 학생들과 함께 관심 있는 직업을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것. 교육상담, 방송, 과학, 공예 등 15개 분야로 나누어 해당 직업군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함께 반을 꾸려 관련 활동을 해본다.

직업에 대한 이론적인 공부를 바탕으로 요리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함께 나누어 먹을 요리를 만들고 공예 분야를 선택한 학생들은 같이 미술 작품을 만들어보는 식. 박 교감 선생님은 “대학생들이 와서 수업을 진행하니 학생들이 흥미로워하고 수업에 대한 집중도도 높다”고 말했다.​

​ “​따뜻한 가슴을 강조하는 교육 철학 아래 서울오정초 학생들은 밝고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합니다.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서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교육은 어린이들이 타인을 늘 배려하고 존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도록 돕지요. 서울오정초 학생들이 지식, 감수성, 체력 3박자를 모두 갖춘 리더로 자라기를 바랍니다.​”​(서울오정초 박혜숙 교감 선생님​​)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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