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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유럽 기차여행 현실 될까
  • 김보민 기자
  • 2018-06-18 0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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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륙 횡단열차

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일러스트 임성훈

​1951년 7월 서울에 도착한 프랑스 종군기자(군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가 그 상황을 보도하는 기자) 막스 올리비에 라캉은 폐허가 된 서울역을 둘러봤다. 난장판 속 역무실에서 온전한 건 기차표를 넣어두는 캐비닛 하나가 전부였다. 한 주먹 꺼내 행선지를 살펴보니 놀랍게도 파리행! 서울에서 신의주∼단둥∼펑톈(선양)∼하얼빈∼모스크바를 거쳐 파리로 이어지는 대륙횡단 기차표였다. 1906년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경의선(499㎞)이 개통된 이래 끊어진 구간을 계속 연결해 1927년부터는 유럽까지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러시아 동단(東端·동쪽 끝)과 맞붙은 한반도는 1911년 압록강 철교 완공 뒤부터 유라시아 대륙의 일부이자 유럽으로 가는 아시아 쪽 입구였다. 섬 아닌 섬으로 전락한 건 분단 이후다. 바다를 건너간다는 ‘해외(海外) 여행’이란 단어도 ‘섬’이란 인식에서 나왔다.​

북한의 반대로 3년 연속 무산(흐지부지 취소됨)됐던 우리나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 가입이 7일 확정됐다. OSJD는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는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28개국으로 구성된 기구. 각 나라와 일일이 협상을 하지 않고도 경부선(부산∼서울·423㎞)과 경의선(서울∼신의주·499㎞)을 잇고 여기에 북한 나진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를 달리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할 길이 열리게 됐다.​

1883년 처음 기적을 울린 뒤 프랑스 파리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달렸던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1977년 ‘역사의 터널’ 속으로 사라졌다. 비행기의 비약적인 발달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물류는 사정이 다르다.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철도를 이용하면 해상보다 7600㎞나 짧아져 운송 기간,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시간이 걸리면 어떠랴. ‘자작나무들이 한 방향으로 늘어선’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질러 파리까지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멋진 일이다.

동아일보 6월 9일 자 조수진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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