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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History] 청와대 옆 ‘칠궁’에 숨은 이야기
  • 이지현 기자
  • 2018-06-14 17: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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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의 사당 ‘칠궁’

칠궁(서울 종로구)은 조선시대 왕을 낳은 일곱 후궁(임금의 첩)의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신 왕실 사당(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곳)이다. 후궁들은 왕과 왕비처럼 종묘에 들어갈 수 없어 따로 지은 사당에 모셔졌다.

이곳은 원래 영조(조선 21대 왕)가 어머니인 숙빈 최 씨를 기리기 위해 1725년 지은 사당이었다. 이후 이곳에 조선 후기 도성 안 곳곳에 흩어져있던 왕을 낳은 일곱 명의 후궁들의 신주가 모여 칠궁이라 이름 붙여졌다.

청와대 특별 관람객들에게만 공개되던 칠궁이 최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되었다. 칠궁에 얽힌 왕실 후궁과 그 아들인 왕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왕도 예의를 갖추는 곳



육상궁과 연호궁으로 들어가는 삼문

칠궁에 들어서면 송죽재와 풍월헌이라고 이름 붙여진 재실이 있다. 재실은 제례를 준비하는 건물. 재실 앞에는 ‘ㄴ’ 자 모양의 돌이 세워져 있다. 이 돌의 이름은 하마석으로 말에서 내리는 돌이라는 뜻이다. 왕은 이곳에 모셔진 왕실의 웃어른들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신주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전 이곳에서 타고 온 말에서 내린 것.

재실의 오른쪽을 따라 올라가면 육상궁(숙빈 최 씨의 사당)과 연호궁(영조의 후궁인 정빈 이 씨의 사당)으로 들어가기 전 세 개의 문으로 이루어진 삼문이 나온다. 흔히 왕궁에서 문이 세 개일 경우 가운데는 왕이 드나들고 양쪽 문은 신하들이 사용한다. 하지만 칠궁에서 가운데 문은 이곳에 잠든 왕 어머니의 영혼이 드나드는 문으로 여겨져 쓰이지 않았고 왕은 오른쪽 문을 세자와 신하는 왼쪽 문을 사용했다고 한다.​


육상궁과 연호궁(보이는 현판은 연호궁. 육상궁의 현판은 연호궁 현판 뒤에 있다)​



어머니가 외롭지 않게


냉천정과 그 앞의 연못 ‘자연’의 모습​

영조는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왕이었다. 1725년 영조는 어머니인 숙빈 최 씨를 기리기 위해 이곳에 사당을 짓고 ‘숙빈묘’라고 했다. 이후 1744년 ‘상서로움(복되고 길한 조짐)을 기른다’는 의미의 ‘육상’이라는 묘호(신주를 모셔두는 자리에 붙이는 호)를 올렸고 1753년에 궁으로 승격해 육상궁이 되었다. 영조는 52년의 재위(왕의 자리에 있던) 기간에 200번 넘게 육상궁을 찾았다.

육상궁과 얕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냉천정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한 채 들어서 있다. 냉천정 뒤편에는 냉천이라는 이름의 우물이 있다. 이 냉천의 우물물은 제사를 지낼 때 쓰였다고 한다.

냉천정은 영조가 어머니의 제사를 준비하고 휴식을 취한 장소다. 냉천정의 오른쪽으로는 넓은 창이 나 있는데 이 창을 열면 육상궁이 바로 보인다. 영조가 어머니에게 제를 올리기 전 이곳에서 육상궁을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정돈한 것. 영조는 어머니가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냉천정 내부에 자신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걸어두기도 했다.​



화려한 희빈 장 씨의 사당



희빈 장 씨의 사당 대빈궁​

칠궁에는 경종(조선 20대 왕)의 어머니이자 숙종의 후궁인 희빈 장 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 대빈궁이 있다. 희빈 장 씨는 숙종의 계비(왕이 다시 결혼해 맞은 아내)인 인현왕후 민 씨가 폐비(왕비의 자리에서 물러남)된 뒤 왕비의 자리에 올랐다가 5년 만에 다시 희빈으로 강등(계급이 낮아짐)되었다. 인현왕후가 죽은 뒤, 희빈 장 씨는 신당(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집)을 만들어 인현왕후를 저주해 죽게 했다는 의심을 받아 사약을 받고 숨을 거두게 된다.

한때 왕비였던 희빈 장 씨를 예우하는 의미에서 그의 사당은 칠궁에 함께 모셔진 다른 사당과는 조금 다르게 꾸며져 있다. 양옆의 저경궁(선조의 후궁인 인빈 김 씨의 사당), 선희궁(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 씨의 사당)보다 한 단 높게 세워져 있으며 계단도 다른 사당이 3개인 것과 다르게 4개이다. 기둥은 다른 사당과 같은 사각기둥 대신 왕, 왕비와 부처가 있는 곳에 쓰이는 원형기둥이 쓰였고 경첩 등의 장식이 비교적 화려한 것. 칠궁 관람은 경복궁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한 뒤에 가능하다. 관람료 무료.​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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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동1
    •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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