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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천연기념물 황새의 모습은?
  • 이지현 기자
  • 2018-06-11 17: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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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을 가다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된 황새. 우리나라의 텃새(어떤 지역에서 사계절을 나며 번식도 하는 조류) 황새는 한때 멸종됐었다. 멸종되기 전 마지막으로 살았던 텃새 황새 부부의 표본이 국립생물자원관(인천 서구)에서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텃새 황새를 복원해 자연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이다. 이곳은 황새를 사육하고 번식시켜 야생으로 돌려보낸다.

황새생태연구원에서 일하는 연구원과 사육사는 어떤 일을 할까? 최근 동아어린이기자 전우혁 군(충북 청주시 남평초 6)이 황새생태연구원을 찾아가 윤종민 책임연구원과 강여울 사육사를 만났다.


황새생태연구원의 강여울 사육사(왼쪽)와 윤종민 연구원(오른쪽)을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전우혁 군​



잘 먹고 건강히 자라렴


황새 부부와 새끼의 모습. 황새생태연구원 제공

전 군이 “황새생태연구원에는 총 몇 마리의 황새가 살고 있나요”라고 묻자 강 사육사는 “현재 83마리의 황새가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1971년 충북 음성군에 있던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 부부 이후 텃새 황새는 우리 땅에서 자취를 감췄다. 1996년 본격적인 황새 복원을 위해 한국교원대 내에 황새복원연구센터(지금의 황새생태연구원)가 세워졌다. 이후 독일,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황새와 알을 수입해와 부화·번식시켜 현재의 수에 이른 것.

전 군은 강 사육사에게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돌볼 때 특별히 조심하는 점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었다.

“황새는 사람을 무서워하고 예민한 동물이에요. 최대한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지요.”(강 사육사)

울타리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거리에 설치해서 황새들이 사람과 떨어져서 지낼 수 있게 배려하고 주식인 미꾸라지를 줄 때도 황새가 놀라지 않게 조심히 다가간다. 황새가 아픈 곳이 없는지 매일 망원경으로 꼼꼼히 살피는 것도 필수다.


황새가 사라진 이유



황새생태연구원에 전시된 황새 깃털들(위)과 강 사육사에게 황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전 군

전 군이 “우리나라에서 텃새 황새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윤 연구원은 “1960, 1970년대 농약 사용이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농약으로 논과 하천이 오염되었고 여기서 자란 물고기를 먹은 황새들은 수명이 줄 수밖에 없었다는 것. 6·25 전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산림이 파괴되고 큰 나무들이 사라진 것 또한 황새가 사라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황새는 주로 높은 나무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 습성이 있기 때문.

전 군이 “황새 복원을 위해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시나요”라고 물었다.

“일단 건강한 황새들이 많이 태어나고 잘 자랄 수 있게 돕는 것이 중요하지요. 황새들이 살아갈 야생의 터전이 잘 보호되는 것도 중요합니다.”(윤 연구원)

황새들의 야생 방사(자연에 놓아서 기름) 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충남 예산군의 예산황새공원 인근 지역은 황새들과 공존하기 위해 친환경농법이 적용되고 있다. 농약 대신 왕우렁이로 잡초를 제거해 벼를 재배하며 논과 하천, 저수지 등을 연결해 다양한 물고기들이 오갈 수 있도록 한다. 이 근처에서 사는 황새들은 건강한 먹이를 얻을 수 있는 것. 2015년부터 차례로 방사된 황새 중 현재 20마리가 넘는 개체들이 충남 지역에 모여 살며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다.


작은 실천으로 황새 지켜요

전 군이 “황새 복원을 위해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윤 연구원은 “황새가 깨끗한 환경에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천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눈에 띄는 쓰레기가 있다면 줍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어린이들에게 당부했다. 샴푸나 비누 같은 화학 세정제를 적게 쓰는 것도 하천을 보호하는 또 다른 방법.

“황새 복원이 잘 이뤄져 이런 연구센터가 필요치 않게 되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보아요.”(윤 연구원·강 사육사)​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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