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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마케도니아, 중국·대만···“이름 때문에 ㅠㅠ”
  • 이지현 기자
  • 2018-06-04 1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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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명 놓고 분쟁하는 나라들 “내 이름을 지켜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신문 워싱턴포스트는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가 마케도니아의 국명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해온 다툼의 거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유럽 동남부의 국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는 나라 이름을 놓고 27년째 외교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가 나라 이름에 ‘마케도니아’라는 단어를 넣는 것에 격렬하게 반대해 왔다.

국명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것은 중국과 대만도 마찬가지이다. 대만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국이 참여하는 공식행사에서 국명을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불만을 가지는 상태.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중국과 대만은 왜 나라 이름을 두고 싸우는 것일까?​


그 이름은 안 돼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다!”

지난 2월 그리스 아테네 시 의회 건물 앞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였다. 그리스 정부가 마케도니아와 오랫동안 끌어온 국명 분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협안을 찾는 것에 대해 그리스인들이 불만을 표출한 것.

마케도니아는 1991년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탈퇴한 뒤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놓고 그리스와 대립을 계속해왔다. 1993년 유엔(UN·국제연합)의 중재 하에 마케도니아는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FYROM)’이라는 임시 국명으로 유엔에 가입했다.

그리스인들은 “마케도니아가 국명에 마케도니아라는 단어를 넣음으로써 그리스 북부 지역의 마케도니아 주에 대한 영유권(영토를 다스리는 권리)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한다.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북부는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어 이 문제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

역사적으로 마케도니아 지역은 그리스인, 불가리아인, 세르비아인들이 섞여 살며 인종, 문화적으로 섞일 수밖에 없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인들은 민족의 독립을 주장하며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시절의 영토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가 바로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주이다.

지난해 5월 집권한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분쟁을 끝내고 화해의 시대로 나가자는 의지를 보이며 여러 차례 만났다. 논의 과정에서 ‘뉴 마케도니아’ ‘일린덴 마케도니아’ 등이 이야기되고 있으나 여전히 양국 국민의 반대에 부딪히는 중이다.​



그리스 아테네 시에서 마케도니아의 국명에 반대해 시위하는 사람들. 가디언​



“우리는 하나야” VS “우리는 달라”


1949년 중국 본토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후 내전(한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패한 장제스 국민당 정부는 대만으로 피해 중화민국을 세웠다.

중국은 대만과의 관계에 대해 ‘일국양제’를 주장한다. 일국양제는 하나의 나라에 두 개의 체제를 받아들인다는 뜻.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지방정부로 여기며 대만독립 반대를 주장한다.

이에 반해 대만은 대만과 중국은 각각 다른 나라라는 ‘일변일국론’을 주장한다. 이는 2008년 천수이볜 대만 총통이 처음 말한 것으로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두 나라가 각각 존재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등의 대부분 나라는 중국의 일국양제 주장을 인정하고 있다. 유엔 또한 대만의 유엔 가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일국양제, 일변일국론 대립은 국명 선택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대만이 사용하는 공식 국호는 ‘중화민국’이지만 중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에서는 ‘차이니스 타이베이’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권에는 중화민국과 함께 영문으로 대만(Taiwan)을 함께 쓰며 중국과 다른 나라임을 표시한다.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은 2월 대만의 국명을 “중화민국에서 대만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국민투표를 하자”고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중국과 대만은 엄격히 다른 나라이며 국가 대 국가 관계라는 것.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거세게 항의하며 무력 사용도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에서는 국명 변경 추진을 위한 단체가 만들어졌으며 이들은 국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타이완 뉴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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