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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를 통해 보는 '고양이의 모든 것'…길고양이를 부탁해
  • 김보민 기자, 서진명인턴기자
  • 2018-05-31 19: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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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부탁해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고양이 사진을 많이 볼 수 있다. 말랑말랑한 발바닥, 빛에 따라 달라지는 눈의 색, 날렵하고 유연한 몸짓 등이 고양이가 사랑받는 이유일 것.

이렇게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에 버려지는 고양이와 길을 떠도는 길고양이의 수도 많다. 서울시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길고양이의 수는 무려 13만9000여 마리. 길고양이가 늘 우리 곁에 존재해왔기 때문에 더 쉽게 버리고 길에서도 잘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 것은 아닐까? 길고양이도 사랑받아야 할 존재임을 알려주는 전시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팔레 드 서울’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네 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나만 없어, 고양이 전’이다.

길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잘 알지 못했던 고양이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자.



이진아 작가의 ‘경계하는 고양이’(2017)와 ‘밤의 고양이’(2018)


고양이 혀는 ‘까끌까끌’


고양이 생김새의 특징을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혜진 작가의 ‘두점박 장지에채색’이라는 작품에는 고양이 한 마리와 범고래가 등장한다. 이는 작가가 검은 털에 흰 줄무늬가 있는 턱시도 고양이의 무늬와 색을 범고래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그 특징을 잡아 그린 작품. 고양이 눈 색이 노란 호박과 비슷해 호박과 함께 그린 작품도 있다.

고양이 혀에 날카로운 고양이 손톱을 그려 넣은 이진아 작가의 작품도 있다. 이는 고양이 혀에 가시 모양의 돌기 300∼400여 개가 빼곡하게 차 있는 것을 표현한 것. 고양이 혀의 돌기는 뼈에 붙은 고기를 분리하거나 자신의 털을 핥는 ‘그루밍(몸치장)’에 사용된다. 길고양이에게 그루밍은 아주 중요하다. 심신(마음과 몸) 안정 효과도 있지만, 사냥이 끝난 후 털에 묻은 사냥감의 냄새를 말끔히 지우는 역할도 하기 때문.

전시 작품 속 모델은 모두 길고양이다. 네 명의 작가들 모두 버려지거나 다친 길고양이를 구조해 집으로 데려와 키우고 있다. 혜진 작가는 16년 전, 아파트 단지에서 밥을 주다가 길고양이 ‘락군’을 만났다. 박은지 작가는 길거리에서 머리가 다친 채 의식을 잃어가는 새끼 길고양이 ‘반디’를 발견해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살려냈다.


혜진 작가의 '구묘가드2 장지에채색'(2017)


길고양이 봤을 땐 이렇게

미술관 뒤편에는 실제로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미술관이 길고양이를 위해 마련한 보금자리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7마리, 밥을 먹으러 들르는 고양이는 무려 20여 마리가 넘는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강혜영 씨는 주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다.

길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고작 2년으로 10년이 넘는 집고양이보다 훨씬 짧다. 교통사고나 학대와 같은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이 길고양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강 씨는 “새끼고양이가 울고 있다고 무조건 집으로 데려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어미 고양이가 잠시 먹이를 찾으러 자리를 비웠을 수도 있으며, 길고양이라도 사람에게 한 번 길들여지면 다시 길거리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

또 그는 “다친 길고양이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해야 한다”면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싶다면 쓰다듬지 말고 먹이를 준 뒤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팔레 드 서울 주변에 사는 길고양이가 경계하며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서진명 인턴기자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서진명인턴기자 jms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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