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매일같이 북한 관련 소식이 전해진다. 어린이들은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오늘은 북한의 문화와 정보기술(IT) 수준에 관한 초등생들의 궁금증을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님의 대화로 풀어본다.

북한의 소녀시대 ‘모란봉악단’

어동이: 박사님, 북한에도 아이돌이 있을까요?

나척척: 그럼. 북한에선 은하수관현악단, 삼지연관현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등과 같은 예술단이 활성화돼 있단다. 그중 2012년에 데뷔한 여성 10인조 밴드 모란봉악단은 ‘북한의 소녀시대’라 불리며 아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서양 클래식부터 팝까지 아우르는 음악을 연주하지. 대부분의 단원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인 리설주가 나온 예술학교인 금성학원 출신이라고 해.

북한에선 바이올린, 피아노, 드럼 등 악기 연주나 노래, 무용 등의 특기를 가지는 것이 아주 중요해. 악기를 다루면 학교나 사회에서 아주 인기를 끌 수 있고 돈도 많이 번다는구나. 심지어 군대에서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해. 그래서 북한의 학부모들은 무용, 악기 등을 잘 가르치는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한다지.

북한에도 스마트폰이

어동이: 북한에서도 스마트폰을 쓰는지 궁금해요. 태블릿PC도 있나요?

나척척: 북한에선 스마트폰을 ‘지능형 손전화기’라고 부른단다. ‘아리랑’, ‘평양’, ‘진달래’ 등이 주로 알려져 있는데 모두 인터넷은 사용할 수 없다고 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스마트폰 통신 가입자가 북한 총 인구의 약 20%인 400만 명을 넘어섰단다.

북한의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고무총 쏘기’는 앵그리버드 게임과 너무 비슷해서 앵그리버드의 개발사인 로비오가 저작권 위반을 검토한다고 밝히기도 했지. 얼굴 사진을 보정하는 ‘봄향기 1.0’나 내비게이션 앱인 ‘길동무 1.0’도 있단다.

북한의 태블릿PC로는 ‘삼지연’, ‘묘향’ 등이 알려져 있어. 평양 시민들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인트라넷(조직 내부에서만 이용하는 작은 인터넷) ‘광명’을 이용해. 온라인쇼핑몰인 ‘옥류’를 통해서 옥류관의 평양냉면이나 식료품, 화장품 등을 ‘나래(날개)’라는 전자결제시스템으로 계산한 뒤 주문할 수 있다는 구나.

상류층만의 놀이시설

어동이: 박사님, 북한에도 놀이동산이 있어요? 북한 사람들은 뭘 하면서 놀아요?

나척척: 놀이시설이 있지만 주로 평양에 몰려 있단다. 2012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6월에 창전거리 주택단지, 2013년 9월에 은하과학자거리, 2017년 4월에 여명거리가 완공됐어. 대성산유원지, 문수물놀이장, 능라인민유원지와 인민야외빙상장, 롤러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도 생겼지. 능라인민유원지에는 2013년 4D 영화관인 ‘입체율동영화관’도 문을 열었단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해 펴낸 북한경제리뷰에 등장하는 한 20대 북한 청년은 “상류층 출신 부대원의 부모들에게 지원되는 표로 한 달에 한 번 개선청년공원에 놀러 가서 급강하탑(자이로드롭), 배그네(바이킹) 등의 놀이시설을 탔다”고 말했지.

하지만 이런 시설은 사실상 평양 시민 중에도 상류층만 이용할 수 있고 북한 주민의 70∼80%는 이용하지 못한다고 해. 일반 시민들은 거리를 돌아다니거나 함께 춤을 추면서 여가시간을 즐기지.​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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