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 매일같이 북한 관련 소식이 전해진다.

가깝지만 먼 미지의 세계 북한. 초등생들은 북한에 대해 어떤 점이 가장 궁금할까? 지난 한 달 간 어린이동아 독자들이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에 남겨준 질문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지리 △북한의 교육 △북한의 문화 △북한의 정보기술 등에 관한 질문이 많았다.

오늘은 어동이와 나척척 박사님의 대화를 통해 북한의 지리, 교육에 대해 알아보자.

북한 땅, 남한 땅 크기는?

어동이: 박사님, 북한 땅은 남한 땅보다 큰가요?

나척척: 북한의 면적은 12만538㎢로 남한(9만9720㎢)보다 크단다. 세계에선 99번째로 크지. 북한은 평양직할시, 나선특별시, 남포특별시와 평안남·북도, 함경남·북도, 황해남·북도, 강원도, 자강도, 양강도 등 3개 시와 9개 도로 이루어져 있고 중심도시는 ‘평양’이란다.

비록 면적은 작지만 인구는 경제사정이 좋은 남한이 더 많아. 우리나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까지 확인된 북한의 인구는 약 2489만7000명. 2016년 남한의 인구는 북한의 두 배가 넘는 약 5124만6000명이지.

남한은 ‘초등생’, 북한은?

어동이: 북한 학생들도 우리처럼 학교를 다녀요?

나척척: 그럼. 북한의 기본 교육과정도 남한처럼 12년이란다. 한국개발연구원에서 2016년 6월 펴낸 북한경제리뷰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9월 소학교(초등학교)를 4년제에서 5년제로 1년 늘리고, 중등학교를 초급중학교(중학교)와 고급중학교(고등학교)로 나눴지. 북한에선 유치원 전체 2년 중 1년, 소학교 5년, 초급중학교 3년, 고급중학교 3년을 무상(무료) 의무교육으로 하고 있지만 학교에 계속 다니려면 돈이 많이 필요해서 고급중학교까지 다니는 학생이 적어.

‘수학’이 제일 어려워요

어동이: 북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배워요?

나척척: 북한 소학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은 국어와 수학이야. 특히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렵다고 생각해서 좋은 실력을 가진 수학 선생님이 있는 학교에 학생들이 몰린다는구나.

정보기술(IT)과 영어 과목도 필수로 배운단다. 북한의 2013 개정 교육과정 교육강령에 따르면 IT 과목은 소학교 2년부터, 영어는 소학교 4년과 초급·고급중학교 내내 필수과목으로 삼고 있지. 심지어 고급중학교에선 국어보다 영어 수업시간이 더 많다고 해.

북한의 정치는 3대가 세습하는 독재체제야. 소학교에선 역대 북한의 지도자의 일대기를 배우면서 이들을 우상화(숭배의 대상으로 만듦)하는 시간도 있어. 역대 대통령의 명암을 모두 배우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지.

남북 모두 ‘사교육 열풍’

어동이: 북한 학생들도 학교 끝나면 학원에 갈까요?

나척척: 사교육 열풍은 남북한이 크게 다르지 않아. 특히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수록 사교육에 많은 돈을 쏟는다는 구나. 학교 선생님들이 학교 밖에서 과외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해.

소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목표는 ‘제1중학교(제1중)’에 가는 거야. 북한에선 농촌이나 지역사회에 일손이 필요할 때 학생들을 동원하기도 하는데 제1중에 입학하면 이것이 면제된단다. 대학 진학도 보장되고, 군대에도 안 가도 되지. 다른 중학교에서 대학에 가려면 공부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수시로 뇌물을 주어야 한다고 해. 그러니 모두 이곳에 가려고 일찌감치 사교육을 받지.​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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