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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김정은, 대화 원하면 변하라
  • 심소희 기자
  • 2018-05-27 13: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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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붙잡은 김정은

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위)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워싱턴=AP뉴시스·

한국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에 놀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태도를 바꿔 대화를 갈망(간절히 바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은 25일 오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입을 빌린 담화에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갈 용의(어떤 일을 하려고 먹은 마음)가 있다”고 밝혔다. 회담 취소 6시간 만에 나온 김정은의 담화에는 불과 하루 전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핵 대 핵의 대결장’을 외치던 호기(씩씩하고 호방한 기상)는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도 25일 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며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핵심 의제인 비핵화(핵무기를 없앰) 방식에 대해선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었다. ㉠미국의 ‘속전속결 일괄(여러 가지 것을 한데 묶음) 이행(실제로 행함)’ 요구에 여전히 ‘단계별 해결’을 내세웠다. 담화는 “만나서 한 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라며 비핵화 이행은 물론 이를 위한 합의도 단계별로 하자는 태도를 내비쳤다. 동결(활동을 멈춤)부터 검증, 폐기까지 단계마다 합의 후 이행하는 과거 방식을 답습(예로부터 해 오던 방식을 그대로 함)하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은이 황급히 낮은 자세로 바꾼 것은 어떻게든 파국(일이나 사태가 잘못되어 결딴이 남)은 막아야 한다는 다급함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외부 공세엔 늘 더 거친 반격으로 맞서던 아버지 김정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태도라면 김정은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정중한 비공개 서한을 보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정상회담 ‘재고려’를 위협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미국에 대한 ㉡나팔수(자기의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의 말이나 입장을 따라 외워 대는 사람) 뒤에 숨었다.

 



무엇보다 비핵화 방식도 기존 단계적 해법을 고수(유지)했다. 이래선 김정은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씻을 수 없다. 북한은 전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면서도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과정’이라고 규정해 핵보유국 지위임을 은연중 드러내 자발적 비핵화 의지를 의심케 만들었다. 이런 태도라면 북한은 실책을 만회(바로잡아 회복함)할 수 없고 한반도는 다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와 최대의 압박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북-미 간 대화 복원이냐, 극한 대결이냐는 김정은의 결단과 행동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이 잘 풀려 지금 예정된 정상회담이 열리거나 나중에 어떤 시점에 열릴 수도 있다”며 회담의 완전 무산이 아닌 연기, 나아가 ‘6·12 싱가포르 회담’의 부활 가능성도 열어뒀다. 대화는 언제든 되살릴 수 있다. 그 전제는 김정은의 진정한 변화다.


동아일보 5월 26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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