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어! 이런 배터리도 있어?
  • 이지현 기자
  • 2018-05-18 10:06:0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기발한 배터리 만드는 이상영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배터리. 배터리는 전자기기에 에너지를 저장했다 제공하는 중요한 부품으로 쓰인다. 주로 네모거나 동그란 모양이지만 이런 모습을 벗어난 신기한 배터리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이상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다.

이 교수는 색연필처럼 그릴 수 있는 배터리, 옷에 바르는 배터리, 불에 타지 않는 배터리 등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이런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어떻게 발명해낸 것일까.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이상영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상영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


전자기기의 ‘심장’

바르는 배터리, 불에 타지 않는 배터리, 그리는 배터리 등 각양각색의 배터리를 개발하는 이유를 묻자 이 교수는 “앞으로 다가올 플랙서블(구부릴 수 있는),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기기 시대에는 기존의 배터리의 모양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각형, 원형 등 고정된 모양의 배터리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 이 교수는 또 “기존의 배터리는 불이 붙거나 폭발하는 위험이 크다. 이런 안정성의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1997년 한 대기업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때부터 배터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년 넘게 배터리를 연구한 것. 그에게 ‘배터리 연구에 흥미를 느끼고 연구를 계속하는 이유’를 물었다.

“배터리는 인간으로 치자면 ‘심장’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전자 기기에는 필수적인 물건이지요. 제가 연구·개발한 결과물이 실제 제품으로 연결되고, 또한 우리 삶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이 교수)


그리는 배터리로 LED조명을 켠 모습. 이상영 교수 제공


‘미친 생각’이 필요해

이 교수는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을까? 그는 “무엇보다 활발한 토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실험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일명 ‘미친 생각 아이디어 회의(Crazy Idea Meeting)’라는 시간을 매주 갖도록 한다. 이 회의에서는 정말로 황당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각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이 교수는 “연필처럼 그리는 배터리도 이 과정을 통해 나왔다. ‘우리가 매일 연필을 쓰는데 배터리를 그려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한 평소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습관처럼 떠올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컵의 화려한 문양을 보고 ‘저 문양이 배터리가 될 수는 없을까’하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컵 표면의 문양을 따라 배터리를 만들기도 했지요. 고민을 거듭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답니다.”(이 교수)



옷 위에 발라진 배터리를 실행하는 모습(위)과 컵의 문양처럼 만들어진 배터리. UNIST 제공


책은 최고의 친구

“저는 어린 시절 책을 사랑하는 어린이였어요. 발명을 사랑한다면 많은 책을 읽으세요.”(이 교수)

이 교수는 책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는 것이 많아야 발명의 독창성과 질도 높아진다는 것. 그는 “과학에서는 남과 차별화된 생각을 하고 시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책 읽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에 흥미를 덜 느끼는 어린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모든 과학 분야를 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생물, 화학, 물리 등 다양한 과학 분야 중 좋아하는 부분을 조금씩 해나가 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린이동아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으로 꿈을 펼쳐나가라”고 말했다.

“학교·학원 공부를 하느라 바쁘겠지만 시간을 내어 다양한 책을 읽고 미래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상상해보세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할까?’라고 의심하기보다 ‘내가 해내야지’라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는 어린이들이 되면 좋겠습니다.”(이 교수)​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