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현수(경기 오산시 운산초 5)
나는 씨앗이다.
어둡고 컴컴한 흙 속에서 혼자서 있네.
내 앞길은 컴컴하다.
비가 오고 해가 뜨고 나는 키가 쑥쑥 자란다.
“앗! 눈부셔.”
난생 처음 보는 빛에 깜짝 놀랐다.
“앗! 따가워.”
밖으로 나와 비를 맞으니 땅속에 있을 땐
시원하기만 하던 비가 나를 콕콕 찌른다.
이제 나는 엄마다.
아기들도 있다.
아기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각자 갈 길을 간다.
나는 다시 태어나길 기다리며 시들어 간다.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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