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기획공연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세종조 회례연’
국립국악원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기획공연 ‘세종, 하늘의 소리를 듣다-세종조 회례연’을 선보인다. 회례연은 정월과 동짓날에 문관과 무관이 모두 참여해 1년의 시작과 끝을 기념했던 행사. 이번 공연은 1433년(세종 15년) 정월 초하루(첫째 날)에 치러졌던 회례연을 재현하며, 당시의 문화적 역량과 세종대왕이 꿈꾸었던 문화국가의 이상을 엿볼 수 있다.
세종,하늘의소리를듣다-세종조회례연 공연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
1424년 세종대왕은 음악가 박연에게 조선의 음악과 악보, 악기 등을 정비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박연은 1433년 회례연에서 그간의 성과를 발표한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사건을 중심으로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난 우리 음악의 고유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세종대왕과 신하의 대화를 통해 우리 문화의 자주성과 궁중의례가 가지는 의미를 전달한다.
1433년 당시 세종조 회례연은 400여 명의 악사와 무용수가 출연했을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했다. 국립국악원은 이를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음악과 무용, 연주 복식 등을 최대한 재현했다.
음악은 당시 세종조 회례연에 쓰였던 아악(조선시대 궁중 제례 음악)과 당악(통일신라 이후 고려시대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음악), 향악(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한국 고유의 궁중음악) 등 모든 계통의 음악을 101명의 연주자가 선보인다.
무용 또한 조선 시대 제례(제사를 지내는 의식)에 추었던 춤을 재현하며, 이 외에도 당시의 연주 복식을 그대로 제작해 선보인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공연 기간 예악당 로비에 2009년 복원·제작한 ‘세종조 편경’을 전시한다. 오는 10월에는 11일부터 14일까지 한글 창제의 원리를 소리 극으로 풀어낸 ‘까막눈의 왕-세종어제훈민정음’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남동훈 연출가는 “진정한 문화국가의 이상을 펼치려 했던 세종대왕의 문화적 유산을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며 “세종이 남긴 소통과 상생 등의 소중한 가치를 함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최지현인턴기자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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