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진이 공연용 로봇을 개발해 화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진영 문화기술그룹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중력(지구와 물체가 서로 당기는 힘)과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공연용 로봇 ‘라오라(RAoRA)’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로봇 팔에 붙은 로봇 배우’라는 뜻인 라오라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몸통 뒤편에 산업용 로봇팔을 붙인 형태다.

로봇 배우는 로봇 팔에 의지해 공중에 뜨거나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여러 동작을 연기할 수 있다. 로봇 배우의 눈동자나 입 모양 등 표현을 담당하는 데 총 70개의 축이 사용돼 사람의 표정이나 몸짓 등을 대부분 흉내낸다. 천장을 땅처럼 딛고 거꾸로 매달려 걷거나 구름 속을 날아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는 등 애니메이션 화면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다양한 동작도 실제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다.

김 그룹장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이 무대에서 직접 공연되는 추세”라면서 “라오라를 활용하면 영상에서 본 다양한 장면을 실제 무대에서도 실감나게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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