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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선물 외교…의미와 배려가 듬뿍
  • 김보민 기자, 서진명인턴기자
  • 2018-05-14 12: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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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와 배려가 듬뿍

국가 정상(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들의 만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선물이다. 우리가 친구 사이에 선물을 주고받으며 좋은 사이를 유지하는 것처럼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도 서로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한다. 정상외교에서 선물은 각국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주고받는다는 의미가 있다. 국가 정상간 선물을 고를 때는 상대 정상의 취향뿐 아니라 그 국가의 역사와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것.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 때마다 인상 깊은 선물을 준비해 선물 외교의 달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각 국가의 정상들에게 어떤 선물을 했을까? 그가 준 선물들과 그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백악관에서 기념수를 심는 트럼프 대통령(왼쪽), 멜라니아 여사(가운데), 마크롱 대통령. 워싱턴=AP뉴시스


우정의 나무

지난달 23(현지시간) 미국을 국빈(나라에서 정식으로 초대한 외국 손님)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떡갈나무한 그루를 선물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병대가 독일군과 싸워 이긴 전쟁터 인근에서 자란 떡갈나무라고 밝혔다. 그가 선물한 떡갈나무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100년 전인 19186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해병대는 프랑스 북부 벨로 숲에서 치열한 전투 끝에 독일군을 물리쳤다. 이후 벨로 숲 전투는 미국 해병대의 전설로 남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떡갈나무는 100년 전부터 내려온 미국 해병대의 승리의 나무인 셈.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 나무를 백악관 잔디밭에 심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100년 전, 미국의 군인들은 프랑스 벨로에서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이 떡갈나무는 백악관에 남아 우리의 유대관계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했다.



감동적인 선물

지난 1월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말을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 후 자신의 첫 중국 국빈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프랑스 공화국 수비대의 군마(군대에서 쓰는 말)를 선물한 것. 마크롱 대통령이 선물한 이 말의 이름은 브레카 베수비오(8)2012년 근위대 마병에 합류했다.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4년 프랑스 파리에 방문했을 당시 왕실 근위대 기마병들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고 군마를 선물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4년 전인 2014년의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함으로써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선물을 한 것.

 

바이외 태피스트리. 유네스코 홈페이지

문화재까지 선물로?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기록유산 문화재까지 선물했다.

지난 1월 영국을 공식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문화재인 바이외 태피스트리2022년 영국에 빌려주기로 약속했다. 영국 역사학자들과 언론은 크게 반겼는데 이는 바이외 태피스트리가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 때문이다.

이 문화재는 11세기에 만들어진 자수 작품으로 노르만 왕의 잉글랜드 정복 설화가 담겨 있다. 중세시대 전투 방식과 사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영국의 중요 역사를 담고 있는 셈. 마크롱 대통령은 메이 총리를 만나 태피스트리는 1000년 가까이 프랑스 땅을 떠난 적 없다. 그리고 이것은 영국 사람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프랑스와 영국의 역사가 담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박물관은 마크롱 대통령의 대여 결정에 프랑스가 지금까지 빌려준 것 중 최고이며 아주 관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1953년과 1966년 영국이 프랑스에 태피스트리를 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프랑스 정부가 이를 계속 거절했었기 때문.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서진명인턴기자 jms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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