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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History] ‘제염’ 국가무형문화재로…“갯벌에서 소금 얻어요”
  • 심소희 기자
  • 2018-05-03 16: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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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소금 얻어요

우리나라 갯벌에서 소금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법인 ‘제염’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됐다.

국가무형문화재는 노래나 춤, 기술처럼 모양은 없지만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은 무형문화재 가운데 나라가 중요성을 인정해 보호 대상으로 지정한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제염은 갯벌을 이용했다는 점과 고유한 어촌 문화와 환경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염은 무엇일까? 소금은 어떻게 얻어지는 것일까?



소금가마에서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얻는 모습. 문화재청 제공

우물에서 소금이


우리나라는 바다에서만 소금을 생산할 수가 있었다. 다른 곳에서 소금을 얻는 방식이 발달되지 못했기 때문.

문화재청에서 지난해 12월 펴낸 ‘제염,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가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땅 속에서 캐내는 암염, 짠 우물물을 끓여서 생산하는 정염, 호수에 고인 짠물을 끓여서 생산하는 지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금을 얻었다.

남태평양에 있는 파푸아뉴기니의 메냐먀라는 도시에서는 사탕수수를 태운 재에 물을 통과시켜서 함수(소금기가 진해진 짠 바닷물)를 얻고, 함수를 가마에 끓여서 덩어리 소금을 얻기도 했다.

고려시대 역사를 적은 책인 ‘고려사’에는 고려 태조 20년(938년) 최승로(927∼989)가 12세의 어린 나이로 논어를 읽자 고려 태조가 소금가마를 상으로 내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고려 현종 7년(1016년)에도 궁인 김 씨가 낳은 왕자의 이름을 지으면서 소금가마를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기록들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함수 구덩이에서 함수를 퍼내는 모습




완성된 자염의 모습


끓이고 끓여서 만들어요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제염은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전통적인 자염법과 1907년 도입돼 지금까지 이어져온 천일제염법이다.

자염법은 ‘구워서 소금을 만드는 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축(액체를 진하게 또는 바짝 졸임)돼 소금기가 높아진 바닷물을 불로 끓여서 소금을 만들었다. 소금기를 머금은 갯벌을 갈아엎고 부순 다음 흙을 햇볕에 말리고 바닷물을 끼얹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렇게 만든 함토(짠 흙)에 바닷물을 부어 얻은 함수를 가마에 끓여 소금을 얻는 것.

일제강점기였던 1907년, 평평한 암반(바위 바닥) 지대에 바닷물을 부어서 햇볕만으로 수분을 증발(날려 보냄)시키는 천일제염법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일제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넓은 갯벌과 봄·가을의 건조한 기후가 천일제염법에 알맞다고 보았다. 유승훈 역사학자의 ‘우리나라 제염업과 소금 민속’(2008)에 따르면 일본은 1906년 대장성(재정을 맡은 정부기관)의 기사를 초청해 인천에 천일염전을 만들었다. 이 이후로 천일제염법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 있는 천일염전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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