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남한에서 북한까지, 칙칙폭폭
  • 김보민 기자, 서진명인턴기자
  • 2018-05-03 15:00:03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장단역 기관차와 월정리 철마

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 있는 장단역 기관차. 파주=뉴시스​


2006년 11월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의 잡초 무성한 *경의선 옛 장단역 터에서 육중(투박하고 무거움)한 쇳덩이를 크레인이 들어올렸다. 길이 15m, 높이 4m, 무게 70t(톤). 1950년 12월 31일 개성을 떠나 장단역으로 들어오다가 포격을 맞아 탈선(기차나 전차의 바퀴가 선로를 벗어남)한 채 그대로 멈춰 선 기관차였다. 표면은 온통 총탄 자국이고 바퀴는 부서지고 뒤틀렸다. 분단의 상징이던 이 기관차는 56년 만에 경기 파주시 임진각으로 옮겨졌다.​

‘장단역 기관차’는 2년간 보존처리에 들어갔다. 녹 제거에만 전문가 10여 명이 6개월 동안 매달렸다. 녹을 제거하되 표면을 훼손하지 말아야 하고, 녹을 너무 뽀얗게 제거해 세월의 흔적을 사라지게 해서도 안 되는 고난도 작업이었다. 이 기관차는 현재 임진각 자유의 다리 남단(남쪽 끝)으로 옮겨져 전시 중이다.​

6·25전쟁 이전, 서울에서 금강산에 가려면 경원선을 타고 연천역∼신탄리역을 지나 철원역에서 금강산행 전철로 갈아탔다. 하지만 지금은 경원선, 금강산선 모두 끊겼다. 민통선(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는 철원역은 6·25 때 파괴돼 일부 철로와 녹슨 신호기만 남았다. 철원역에서 한 정거장 더 올라가면 DMZ 남방한계선 바로 앞 월정리역이 나온다. 여기엔 1950년 6월 폭격을 맞고 멈춰 선 열차의 잔해가 남아 있다. 객차(승객을 태우는 곳)는 종잇장처럼 무참하게 구겨져 뼈대만 ㉠앙상하다. 그 옆에 ‘철마(쇠로 만든 말이라는 뜻으로 기차를 가리킴)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인 안내판이 서 있다.​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임진각을 찾아 장단역 기관차를 둘러보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경원선 복원 등 한반도 통합철도망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러시아를 통과하는 유라시아 횡단열차(유럽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열차)에 대한 희망도 나온다. 고무적인(용기를 북돋우는) 일이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북-미 정상회담도 지켜봐야 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 그래도 경원선을 타고 월정리역을 오가고 러시아에서 대륙횡단 열차로 갈아탈 수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동아일보 5월 1일 자 이광표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서진명인턴기자 jms1024@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