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우리 직원은 강아지 “멍멍, 저 여기서 일해요”
  • 심소희 기자
  • 2018-05-02 17:15:02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멍멍, 저 여기서 일해요

최근 우리나라의 한 회사에서 강아지를 직원으로 임명해 화제가 된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강아지를 직원으로 삼는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강아지는 어떻게 직원이 된 것일까? 직원이 된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강아지의 입장에서 가상으로 재구성했다.



애경산업 대전중앙연구소에 출근한 ‘휘슬’. 애경산업 제공

강아지 제품 좀 추천해주‘개’


왈왈, 안녕하세요! 저는 생활용품 회사인 애경산업에서 일하는 ‘휘슬’이에요. 지난해 11월 태어난 저는 이제 갓 6개월 된 암컷 시바견이랍니다.

저는 입사 4개월 차에요. 지난 1월 직원 임명장을 받았거든요. 아침에 아빠(오민택 연구원)와 애경산업 대전중앙연구소(대전 유성구)로 출근해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강아지 사료를 먹어보고, 배변패드(개가 배변활동을 하는 판)나 강아지 샴푸 등을 먼저 사용해보는 것이 제 주요 임무에요. 연구원들은 제가 일을 본 뒤 배변패드 냄새도 맡고 요리조리 살펴보면서 배변패드가 냄새는 충분히 흡수하는지, 새지는 않는지 알아본답니다.

샴푸로 제 몸을 씻기면서 거품이 충분히 일어나는지, 샴푸한 뒤에 제 털이 부드러워지는지 확인하기도 해요. 샴푸 중에 좀 독한 향이 있어서 도망가려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그 향의 샴푸를 안 쓰시더라고요. 강아지가 원래 냄새에 좀 예민하지 않겠어요? 제 친구들이 좋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이곳에서 미리 열심히 시험해 볼게요!



브라질에 있는 주유소의 직원으로 일하는 ‘네가오’. 사브리나 플래너러 씨 제공

컹컹, 내가 주유소의 마스코트


반가워요. 저는 브라질 상파울루 주 동부 도시 무지 다스 크루제스에 사는 ‘네가오’에요. 2015년 주인을 잃고 거리를 헤매던 저는 이 동네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브리나 플래너러 씨를 만났어요.

플래너러 씨 가족은 제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자 제게 먹이를 주고, 따뜻하게 잠잘 공간을 마련해 주었어요. 저를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 구충제를 먹이고 예방접종도 해 주었지요. 덕분에 저는 지금처럼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답니다.

주유소에서 명예직원으로 일하게 된 저는 서비스 정신이 강하답니다. 가만히 앉아있다가도 손님이 오면 늘 밝고 씩씩하게 맞이하지요. 덕분에 제게 장난감을 가져다주는 팬도 생겼어요. 브라질의 동물보호단체인 FERA 그룹은 저의 이야기를 통해 주인을 잃어버린 개도 새 주인과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어요. 이 주유소에서 제가 받은 사랑과 친절을 손님들에게 돌려줄래요.

최근 우리나라의 한 회사에서 강아지를 직원으로 임명해 화제가 된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강아지를 직원으로 삼는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강아지는 어떻게 직원이 된 것일까? 직원이 된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강아지의 입장에서 가상으로 재구성했다.




‘보르가드 타이어비터’와 어울리는 학생들의 모습. USC 홈페이지 캡처


함께 행복해져요, 멍멍


멍멍, 안녕하세요. 저는 ‘뷰’라는 별명을 가진 ‘보르가드 타이어비터’ 교수입니다. 이제 4세가 된 골든두들이지요. 저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학생건강센터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개가 왜 건강센터에서 일하냐고요? 저는 치료견과 비슷하지만 좀더 넓은 범위의 일을 해요. 한 사람에 특별히 맞추기 보다는 병원, 학교, 요양원 등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지내도록 훈련받지요. 건강센터장인 파울라 리 스윈포드 씨는 제가 학생들이 서로 거리낌 없이 어울리고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더군요.

제가 이곳에서 일하게 된 데에는 과학적인 이유도 있어요. 이 대학 작업치료학(일상에서의 활동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학문)과의 올가 솔로몬 조교수는 “개를 키우는 사람은 행복을 나타내는 세로토닌, 베타 엔도르핀, 옥시토신 호르몬 등이 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답니다. 즉,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행복감을 높여주는 호르몬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앞으로도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노력할래요.​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