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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문예상 4월 장원/산문] 반갑지 않은 손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8-05-02 09: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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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인천 부평구 인천영선초 4)

오늘도 우리 엄마는 날씨 검색으로 하루를 시작하셨다. 베란다 창밖도 확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시간대별 날씨도 확인 하는 등등 하루의 시작을 바쁘게 하고 계셨다. 며칠째 계속되는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른 때 같으면 환한 햇빛이 반겨 줄 텐데 오늘도 여전히 뿌연 미세먼지가 나를 반겨주었다. 고개 돌려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햇빛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정말 아침부터 실망이다.

거실에 앉아 베란다 창 너머로 출근하는 아저씨들, 교복 입고 등교하는 언니오빠들을 보니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집이 아닌 밖으로 나갈 경우 우리가 미세먼지로부터 보호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마스크 밖에 없기 때문에 답답하고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

어느새 나도 등교 준비 시간이 되었다. 머릿속에는 생각들이 가득했다.

‘이런 날씨는 학교에 안 가야 하는데.’ ‘이런 날씨에는 집에서 쉬면 좋은데….’

엄마의 재촉으로 등교준비를 서둘렀다. 시키지 않아도 서랍에서 마스크를 챙겨 현관 앞에 대기를 시켰다. 평소 같았으면 심하게 감기에 걸려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데 어제 오늘 마스크를 챙기는 모습에 “웬일이야? 오늘은 알아서 척척인데?”라면서 엄마께서도 감동을 받으셨는지 칭찬의 말과 엄지손가락을 ‘척’ 해주셨다.

등굣길의 모습도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재잘거리던 친구들도 말수가 줄었고, 봄 패션 아이템인 것처럼 모두가 같은 색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하늘은 여전히 먼지로 잿빛이었다. 언제쯤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지. 며칠째 학교생활도 불편하다. 오늘 체육 시간도 운동장이 아닌 강당에서 수업을 했다.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점심시간 역시 운동장 사용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런 경우야 말로 그림의 떡이라고 해야겠지? 답답하고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평소 사용하던 운동장이 그립고 정말 고맙게 느껴지는 날이다.

미세먼지야, 언제쯤 우리 곁을 떠날거니? 너희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요즘처럼 따뜻한 봄 날씨에 나들이도 못하고 야외수업도 못하니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가 없어. 무엇보다 마스크에 가려진 내 코와 입을 답답함 속에서 나오게 해주지 않을래? 내일은 아침 등굣길이 재잘재잘 우리들의 이야기꽃으로 시끄러웠으면 좋겠어.​









봄인지 겨울인지 4월은 늘 비바람, 차가운 기운,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도 눈꽃송이 벚꽃, 병아리 개나리, 보랏빛 철쭉, 탐스런 목련꽃들이 얼마나 예쁘고 씩씩하게 피어나는지요!

이번 달 으뜸상 ‘반갑지 않은 손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침입자 때문에 일상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안타까움을 잘 전해줍니다. 미세먼지로 달라진 학교풍경을 마치 동영상을 보여주듯 생생하게 전해주며, 하소연하듯 미세먼지에게 부탁하는 모습이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버금상 ‘할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잘 담은 동시이지요. 한 사람이 아프면 다 아픈 것 같고, 한 사람이 기쁘면 모두 기쁨을 누리는 가족 이야기를 짧은 시 속에서 잘 표현했습니다.

또 한 편의 버금상인 ‘행복한 청소부를 읽고’는 깊은 생각을 보여줍니다. ‘행복은 거창한 일을 할 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을 할 때 더 많이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글쓴이가 쓴 것처럼 노래 부르는 것도 글쓰기도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가길 권합니다. ▶노경실 작가​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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