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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판문점의 소나무, 문재인 대통령과 동갑
  • 김보민 기자
  • 2018-05-02 0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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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생 소나무와 동갑내기들

눈높이 사설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소나무를 심었다. 한국사진공동취재단​


1953년 4월 5일. 농림부는 식목일을 맞아 소나무를 비롯한 2500만 그루의 묘목(어린 나무)을 전국에 심었다. 전쟁 중이라 전방(적을 마주한 지역)에선 포화(총이나 대포를 쏠 때 일어나는 불)가 이어졌지만 1948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터여서 공무원과 학생들이 모두 나섰다.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최고로 높은 인물)이 식수(나무를 심음)한 ‘1953년생 평화의 소나무’도 65년 전 식목일에 심어졌을 것이다.

높이 2m 남짓의 그 반송(盤松·키가 작고 가지가 옆으로 퍼진 소나무)은 문재인 대통령과 동갑내기다. 소나무를 심고 한라산과 백두산 흙을 섞어 덮어준 김정은도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김정은의 어머니인 고용희도 1953년생으로 알려진 데다 제주는 김정은의 외가가 있던 곳이다. 고용희는 일본에서 태어났다고들 하지만 북제주군 출생설도 있다. 아버지 김정일이 한눈에 반해 아들 둘과 딸 하나를 낳았으나 ‘숨겨진 여인’으로 살다 2004년 숨진 어머니에 대해 김정은은 안타까운 마음이 깊다고 전해진다.

남북 정상의 공동 식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10·4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은 평양 중앙식물원에 김정일과 소나무를 같이 심으려고 두 정상의 이름이 적힌 250kg짜리 표지석을 가져갔지만 김정일이 나타나지 않아 나무만 심고 표지석은 가져왔다. 그해 대선(대통령 선거) 하루 전날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평양에 가서 노 대통령 이름만 적힌 작은 표지석을 놓고 왔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손잡고 걸은 길로 1953년 4월 27일 490명의 인민군 부상병 포로들이 북으로 돌아갔다. 이어 석 달 뒤인 7월 27일 정전(전쟁을 일시적으로 멈춤)협정이 맺어졌다. 판문점의 팽팽한 긴장은 1976년 북한군 동향(움직임) 파악에 방해가 되는 미루나무를 자르려던 미군 2명을 북한군이 살해하는 ‘도끼만행(야만스러운 행위) 사건’으로 극점에 달했다. ‘정전둥이’로 태어나 도끼만행 사건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남자가 대통령이 돼 동갑내기 여성의 아들과 심은 동갑 소나무가 한없이 우거져도, 아무도 경계근무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그런 날을 기다려본다.​

동아일보 4월 28일 자 이기홍 논설위원 칼럼 정리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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